“오메가3, ‘만능 영양제’ 신화에 제동”
- WeeklyKorea
- 51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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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뇌에는 도달했지만 치매는 막지 못했다”
미국 USC 연구팀, 2년간 임상시험 결과 발표
“보충제보다 운동·수면·지중해식 식단이 더 중요”
‘뇌 건강 영양제’의 대표 주자로 꼽혀온 오메가3(오메가-3 지방산)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생선 기름(어유)에 풍부하게 함유된 오메가3는 오랫동안 기억력 향상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복용해 왔다. 특히 중장년층과 노년층 사이에서는 알츠하이머병 예방을 위한 대표적인 건강기능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구진이 진행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오메가3가 실제로 뇌까지 전달되는 것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억력 향상이나 치매 예방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인 랜싯(The Lancet) 계열 저널 'eBioMedicine'에 6월 18일(현지시간) 게재됐다.
2년 동안 진행된 대규모 임상시험
이번 연구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켁 의과대학 연구팀이 진행했다. 연구진은 55세에서 80세 사이의 성인 365명을 모집해 2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모두 생선을 자주 섭취하지 않는 사람들이었으며,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높은 그룹에 속했다.
특히 참가자의 약 47%는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강력한 유전적 위험 인자로 알려진 아포지단백 E4(APOE4)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었다.
연구는 의학 연구의 신뢰도를 높이는 무작위 배정(Randomized), 이중맹검(Double-blind), 위약 대조(Placebo-controlled)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어 한 그룹은 오메가3 보충제를, 다른 그룹은 위약(가짜 약)을 매일 복용했다.

일반 제품보다 훨씬 많은 용량을 투여
연구에 사용된 보충제에는 DHA(도코사헥사엔산) 2,000mg이 포함됐다. DHA는 오메가3 지방산 가운데 뇌 기능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오메가3 제품의 DHA 함량인 200~500mg보다 최대 10배 가까이 많은 양이다.
연구진은 복용 6개월 후 참가자들의 뇌척수액을 검사했다. 그 결과 DHA 수치가 평균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오메가3가 혈액을 거쳐 실제로 뇌까지 전달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결과였다.

하지만 기억력과 인지 기능은 달라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연구 시작 시점과 2년 후 참가자들의 기억력과 인지 기능을 비교 평가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오메가3를 복용한 그룹은 위약을 복용한 그룹과 비교했을 때 ▲기억력 향상 ▲인지 기능 개선 ▲사고력 향상 ▲집중력 개선 ▲알츠하이머병 관련 뇌 손상 감소 등의 항목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도 알츠하이머병 위험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인 해마(hippocampus)의 위축을 늦추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마는 기억을 저장하고 학습 능력을 담당하는 뇌의 핵심 영역이다.

“마법 같은 해결책은 없었다”
연구를 이끈 USC 뇌 건강 센터의 후세인 나지 야신(Hussein Naji Yassine)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병을 예방하는 마법 같은 해결책이 있기를 모두가 바라지만, 이번 연구 결과 생선 기름 보충제가 뇌 건강을 보호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그는 이어,
“오메가3는 뇌세포 연결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생선 기름 보충제를 알츠하이머병 예방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뒷받침하지 않는다.”
고 밝혔다.

왜 효과가 없었는지는 아직 미스터리
연구진은 오메가3가 뇌에 도달했음에도 왜 뇌 건강 개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개인별 유전적 차이 ▲장내 미생물 환경 ▲다른 영양소와의 상호작용 ▲복용 시기와 기간 ▲식습관과 생활습관의 영향 등과 같은 부분을 분석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단일 영양소 하나만으로 복잡한 뇌 질환을 예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보충제’보다 ‘식습관’이 더 중요
연구진은 오메가3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메가3는 여전히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 지방산이다. 다만 보충제 단독 섭취보다 건강한 식단의 일부로 섭취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이 바로 지중해식 식단(Mediterranean Diet)이다.
지중해식 식단의 대표 음식: △생선 △올리브유 △견과류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
여러 연구에서 이러한 식습관은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교민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
뉴질랜드는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매우 활발한 나라다. 약국과 슈퍼마켓은 물론 코스트코(Costco),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다양한 오메가3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특정 보충제 하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특히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이 뇌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주 150분 이상 규칙적인 운동하기
하루 7~9시간 충분한 수면 유지하기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하기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하기
금연 및 절주 실천하기
독서, 악기 연주, 퍼즐 등 뇌 활동 유지하기
사회 활동과 인간관계 유지하기

“영양제보다 생활습관이 최고의 처방”
야신 박사는 뇌 건강 관리를 자동차 관리에 비유했다.
그는
“자동차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엔진오일을 교체하지 않으면 결국 고장이 나는 것처럼, 몸의 다른 건강 문제를 방치하면 뇌 역시 더 큰 기능 저하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연구는 단순히 오메가3의 효과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한 알의 영양제’가 치매를 예방해 줄 것이라는 기대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수면이 치매 예방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관련 논문: eBioMedicine (The Lancet 계열 저널) DOI: 10.1016/j.ebiom.2026.106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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