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선 훔치려다 광케이블까지 절단
오클랜드 1만 명 인터넷 먹통 사태

폐구리선 노린 절도범들, 통신망까지 훼손
스완슨·매시 지역 대규모 인터넷 장애 발생
학교 응급상황 대응도 20분 지연
오클랜드에서 폐구리선(사용하지 않는 구형 통신용 구리 케이블)을 훔치려는 절도 행위가 급증하면서 주민들의 인터넷 이용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절도범들이 구리선을 절단하는 과정에서 인근에 설치된 최신 광섬유 케이블(Fibre Optic Cable)까지 함께 훼손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은 단순한 금속 절도 사건을 넘어 지역사회 전체의 통신망을 마비시킬 수 있는 심각한 문제라며 주민과 고물상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스완슨·매시 주민 1만 명 인터넷 장애 피해
경찰에 따르면 최근 오클랜드 서부 스완슨(Swanson)과 매시(Massey) 지역에서 발생한 광케이블 손상 사고로 약 1만 명이 인터넷 장애를 겪었다.
문제는 절도범들이 구형 유선전화 및 인터넷 서비스에 사용되던 구리 케이블을 노린다는 점이다.

뉴질랜드에서는 기존 구리선 기반 통신망을 광섬유 기반 네트워크로 대체하는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 그러나 사용이 중단된 구리선이 여전히 지하나 통신시설 주변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기존 구리선과 새로운 광섬유 케이블이 나란히 설치된 구간이 많다는 것이다.
절도범들이 구리선을 훔치기 위해 케이블을 무차별적으로 절단하다 보면 광섬유 케이블까지 함께 끊어지는 일이 발생한다.
경찰의 루크 블레그넛(Luke Blignaut) 형사는 이러한 상황이 구리 절도 자체보다 훨씬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절도범들이 구형 구리선을 절단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광섬유 케이블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함께 손상시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응급상황까지 차질… 학생 대응 20분 지연
이번 사건에서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통신 장애가 단순히 가정의 인터넷 사용 불편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스완슨 지역의 한 학교에서는 광케이블이 훼손되면서 인터넷 연결이 끊겼고, 마침 학생과 관련된 응급상황이 발생해 학교 직원들의 대응에도 문제가 생겼다.
학교 측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의료기록을 확인할 수 없게 되자 학교 내부 서버에 저장된 자료를 직원들이 직접 찾아 확인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응급상황 대응이 약 20분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통신망 훼손이 학교와 의료 관련 대응 등 주민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경찰, 고물상 업계에 강력한 경고
경찰은 구리선 절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물상과 금속 재활용 업체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블레그넛 형사는 도난된 구리선을 고물상에서 매입해 준다면 절도범들의 범죄를 계속 가능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신시설에 사용되는 구리 케이블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선과 달리 크기가 매우 크고 외관상으로도 쉽게 구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일반인이 특별한 이유 없이 이러한 대형 통신용 구리 케이블을 소지하고 고물상에 가져오는 것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고물상 업주들에게 출처가 불분명한 대형 구리 케이블이나 통신시설 관련 자재를 발견할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도난 사실을 알면서도 해당 구리선을 매입하는 행위 역시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순한 구리 절도가 아닌 지역사회 안전 문제
이번 사건은 통신 인프라를 대상으로 한 금속 절도가 얼마나 광범위한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광케이블은 가정의 인터넷뿐 아니라 학교, 기업, 의료기관, 공공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핵심 기반시설이다.

특히 광케이블이 절단되면 해당 구간을 복구하고 통신 서비스를 정상화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경찰은 통신시설 주변에서 의심스러운 행동을 목격하거나 대형 통신 케이블을 무단으로 운반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직접 대응하기보다 경찰에 신고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구리 몇 푼을 얻기 위한 절도 행위가 수천 가구의 인터넷을 끊고, 심지어 학교의 응급상황 대응까지 지연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오클랜드 지역사회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다.

교민들이 알아두면 좋은 사항
갑작스러운 인터넷 장애가 발생하면 통신사 장애 안내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신시설 주변에서 대형 케이블을 무단으로 절단하거나 운반하는 행위를 목격하면 경찰에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의심스러운 구리 케이블을 직접 만지거나 절도 용의자와 대면하지 마십시오.
긴급상황에서는 인터넷 연결에만 의존하지 말고 휴대전화 등 별도의 연락 수단도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긴급 신고: 111 (범죄가 진행 중이거나 즉각적인 위험이 있는 경우)
경찰 비긴급 신고: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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