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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이후 최악의 장기실업 후유증 우려

2시간 전
3분 분량

실업자 5명 중 1명 1년 이상 구직



  • 실업률 5.7%로 예상 밖 상승

  • 장기실업 비율 21.5%, 1995년 이후 최고 수준


뉴질랜드에서 장기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영구적으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업무 능력과 자신감이 떨어지고 재취업 가능성도 낮아지는 이른바 '노동시장 상흔(Labour Scarring)'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경고다.


최근 발표된 2026년 9월 분기 노동시장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 실업률은 5.7%로 상승했다. 당초 다수 경제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시장 전망과 달랐다.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실업자 가운데 1년 이상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의 비율이다.


전체 실업자의 21.5%가 12개월 넘게 실직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5년 6월 분기 당시 24.3%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학자들은 장기실업이 단순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문제를 넘어 노동시장 전체의 회복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오랫동안 취업하지 못한 사람들은 구직을 포기하고 경제활동인구에서 이탈하거나 더 나은 취업 기회를 찾아 해외로 떠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키위뱅크 경제분석팀은 장기실업이 근로자의 경력과 기술을 약화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업 기간이 길어지면 기존 업무 경험과 기술이 낡아질 수 있고, 고용주 역시 지원자의 업무 지식이 최신 상태인지, 재교육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한지를 고려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장기실업자는 단순히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을 넘어 재취업 과정에서 추가적인 장벽에 직면하게 된다.


실업 기간 길어질수록 재취업 어려워져

심플리시티(Simplicity)의 샤무빌 에이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다시 취업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실업 문제가 경기침체가 장기간 이어지는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시장에서는 새로운 실업자가 발생하는 동시에 기존 실업자가 일자리를 구해 빠져나가는 흐름이 반복되지만, 최근에는 실업 상태에서 벗어나는 사람들의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에이쿱 이코노미스트는 장기간 직장을 떠나 있으면 업무 기술이 퇴화하고 직장 내 인맥과 사회적 관계가 약화될 뿐 아니라 자신감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신체적·심리적 변화가 재취업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이 노동시장 상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경제활동인구에서 이미 이탈한 사람은 실업자로 분류되는 사람보다 다시 일자리를 찾는 과정이 더 어려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실업률만으로 노동시장의 실제 어려움을 모두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약 50만 명이 현재보다 더 많은 근무시간을 원하고 있어, 공식 실업률이 보여주는 것보다 고용시장의 여유 인력이 많다는 설명이다.


청년층 고용 상황도 여전히 심각

청년층의 노동시장 상황 역시 개선되지 않고 있다. 키위뱅크 경제분석팀에 따르면 15~24세 청년 가운데 취업하지 않았으며 교육이나 직업훈련에도 참여하지 않는 이른바 NEET 비율은 14.1%로 다시 상승했다.



연령대별 실업률을 보면 15~19세 청소년의 계절조정 전 실업률은 6월 분기 25.3%에서 9월 분기 25.2%로 거의 변하지 않았다. 20~24세의 경우 같은 기간 12%에서 11.3%로 다소 낮아졌다.


청년층은 직장 경력이 부족한 데다 경기침체기에 신규 채용이 줄어들면 노동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첫 직장을 구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경력 형성에 차질이 생기고, 이후 취업 경쟁에서도 불리해질 가능성이 있다.


경제학자들은 실업률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키위뱅크는 노동시장 상황이 당분간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에이쿱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정점을 지났기를 기대하면서도 구인 광고의 회복 여부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꼽았다. 현재 구인 광고는 경기침체기 최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에는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지만, 국제 분쟁과 유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회복세가 다시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실제 채용 확대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려면 구인 광고가 뚜렷하게 증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채용 의향은 긍정적…실제 고용 증가가 관건

BNZ의 마이크 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실업률 통계가 3분기 노동시장이 시장 예상보다 훨씬 약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실업률이 정점에 도달했거나 그에 가까워졌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경제활동이 점진적으로 개선되면 이러한 흐름이 기업들의 추가 채용으로 이어지고, 결국 실업률 하락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설문조사에서도 일부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운 경영 환경을 호소하고 있지만, 채용 의향은 평균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채용 계획이 실제 일자리 증가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유가와 각종 운영비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미루거나 기존 인력의 근무시간을 조정할 가능성도 있다.



뉴질랜드 노동시장의 핵심 과제는 실업률을 낮추는 것뿐 아니라 장기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이 노동시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특히 청년층과 장기실업자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직업훈련과 재교육을 통해 기술과 경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경제가 회복되더라도 장기실업자가 노동시장에 복귀하지 못한다면 고용 회복의 혜택은 일부 계층에만 집중될 수 있다. 전문가들이 현재의 실업률뿐 아니라 장기실업 비율과 구인 광고, 청년층 NEET 지표를 함께 주시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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