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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총선, 역사상 최초 기록 쏟아져

6분 전
4분 분량

70만 특별투표가 차기 정부 운명 가른다


Source: RNZ
Source: RNZ

  • 기성 양당 지지율 60% 아래로 추락

  • 국민당 사상 첫 오버행 발생

  • 의회 131석으로 확대될 가능성


2026년 총선이 여러 가지 새로운 기록을 남기며 마무리됐지만, 차기 정부의 최종 구성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신생 정당의 약진, 소수 정당의 역대 최고 지지율, 주요 정당의 지지 기반 약화 등 뉴질랜드 정치사에 남을 만한 변화가 나타났다.


특히 국민당(National Party)은 혼합형 비례대표제(MMP) 도입 이후 주요 정당으로서는 처음으로 오버행(Overhang)을 발생시키는 기록을 세웠다. 이로 인해 정당 득표율에 따른 비례대표 의석을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니콜라 윌리스 재무장관의 의회 복귀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진짜 승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약 70만 표에 달하는 특별투표(Special Votes)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 투표 결과에 따라 정당별 의석수가 달라지고, 근소한 과반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난 중도우파 연립정부의 운명도 바뀔 수 있다.


신생 정당의 역사적 약진… 기성 정치권에 도전장

이번 총선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정당 중 하나는 기회당(Opportunity Party)이다.



기회당은 약 6%의 정당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뉴질랜드 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기존 의회에 소속 의원이 없었고, 지역구에서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않은 정당이 정당 득표율만으로 의회 진출에 성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평가다.


이는 기존 국민당과 노동당 중심의 양당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과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한 치울래 웡(Qiulae Wong)은 의회 정당 대표를 맡은 최초의 아시아계 정치 지도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뉴질랜드 정치권의 인종적·문화적 다양성이 확대되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녹색당과 ACT당, 역대 최고 지지율 기록

녹색당(Green Party)과 ACT당 역시 이번 총선에서 각각 당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지지를 확보하며 존재감을 키웠다.



특히 녹색당은 1996년 뉴질랜드 제일당(NZ First)이 기록한 13.35%라는 제3당 최고 득표율 기록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윈스턴 피터스가 이끌었던 뉴질랜드 제일당은 13.35%를 기록했으며, 이번 녹색당은 이 기록에 조금 못 미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국민당과 노동당은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아들었다. 특히 두 주요 정당의 지지율을 합쳐도 60%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MMP 도입 이후 처음이다.


종전 최저 기록은 2002년 총선 당시의 62%였다.


다시 말해 국민당과 노동당을 제외한 소수 정당들이 전체 정당 득표율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새로운 정치 지형이 형성된 것이다.


이는 뉴질랜드 유권자들이 더 이상 양대 정당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정치적 선택지를 찾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민당, MMP 역사상 처음으로 비례대표 의석 전무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이 남긴 기록은 당으로서는 뼈아픈 결과다.


국민당은 지역구에서 정당 득표율에 따른 배정 의석보다 많은 당선자를 배출하면서 오버행이 발생했다. 이는 MMP 제도 아래 주요 정당이 오버행을 기록한 첫 사례이며, 동시에 주요 정당이 비례대표 의석을 단 한 석도 확보하지 못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그 결과 국민당 명부 후보들은 의석을 배정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앞서 의회 복귀가 불투명했던 니콜라 윌리스 재무장관도 결국 의회에서 물러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뉴질랜드 정치사에서 재무장관이 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 복귀에 실패하는 첫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부총리급 역할을 맡았던 당 지도부 핵심 인사까지 의회에 돌아오지 못한다는 점에서 국민당으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타격이다.



더욱 아이러니한 점은 국민당이 이번 선거에서 오버행 전략에 명시적으로 반대해 왔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오버행이 발생하면서 중도우파 진영은 예비 개표 기준으로 두 석의 과반 우위를 확보하는 결과를 얻게 됐다.


뉴질랜드 의회, 사상 최대 131석으로 확대될 전망

이번 선거에서 또 하나의 역사적 기록은 의회 규모다.


예비 집계에 따르면 국민당에 6석, 마오리당(Te Pāti Māori)에 5석 등 총 11석의 오버행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뉴질랜드 의회는 기존 120석에서 131석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2023년 총선 이후 구성됐던 123석 규모의 의회를 뛰어넘는 뉴질랜드 역사상 최대 규모다.


MMP 제도에서는 정당 득표율에 따른 의석 배분과 지역구 당선자의 권리를 동시에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이러한 오버행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선거는 그 제도적 특징이 얼마나 큰 정치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국민당과 노동당 지지율 격차 단 0.2%포인트

이번 총선에서는 국민당과 노동당의 지지율이 사실상 박빙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선거 당일 밤 개표가 99.9% 진행된 시점에서 두 정당의 정당 득표율 차이는 불과 0.2%포인트에 그쳤다.


MMP 도입 이후 주요 양당이 선거 당일 밤 기준으로 이처럼 1%포인트 이내의 격차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과거 뉴질랜드 정치에서는 국민당과 노동당이 정권 경쟁의 중심축을 형성해 왔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두 정당의 영향력이 동시에 약화되고 소수 정당들의 존재감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단순한 선거 결과를 넘어 뉴질랜드 정치 구조가 양당 중심에서 다당제 중심으로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별투표 70만 표, 차기 정부 결정할 최대 변수

최종 결과 미확정

이번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아직 개표되지 않은 약 70만 표의 특별투표다.


뉴질랜드 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해야 할 특별투표는 전체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있는 규모다. 특히 특별투표는 전통적으로 진보 성향 정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결과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노동당과 녹색당, 마오리당 등 중도좌파 진영이 기대를 걸고 있다.



특별투표는 주로 다음과 같은 유권자들이 행사한다.

  • 비공개 선거인 명부에 등록된 유권자

  • 해외에 거주하면서 투표한 뉴질랜드 시민 및 유권자

  • 자신의 지역구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투표한 유권자 등


2023년 총선에서도 특별투표는 선거 결과를 크게 바꿨다.


최종 개표 과정에서 마오리당은 지역구 의석 2석을 추가로 확보했고, 녹색당도 의석 1석을 추가했다. 반면 국민당은 의원 2명을 잃었다.


이러한 변화로 국민당과 ACT당만으로는 과반 의석을 유지할 수 없게 됐으며, 뉴질랜드 제일당(NZ First)의 지지가 필요해졌다.



2026년 총선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예비 개표 결과만 놓고 보면 중도우파 진영은 두 석 차이의 근소한 과반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특별투표에서 좌파 진영이 추가 의석을 확보한다면 차기 정부 구성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


결국 약 70만 표의 특별투표가 어느 정당에 얼마나 배분되느냐에 따라 국민당 중심의 연립정부가 유지될지, 아니면 새로운 정치적 협상이 필요한 상황이 될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뉴질랜드 정치, 새로운 시대의 시작인가?

2026년 총선은 여러 측면에서 뉴질랜드 정치사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기회당의 의회 진출, 녹색당과 ACT당의 약진, 양대 정당의 지지율 하락, 국민당의 오버행 발생, 그리고 사상 최대 규모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의회까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기록이 쏟아졌다.


특히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기존 정치권에 보내는 신뢰가 약화되고 있으며, 다양한 정치적 목소리를 의회에 반영하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하지만 선거의 최종 승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특별투표가 반영된 공식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차기 정부 구성과 정당별 의석 배분은 계속 달라질 수 있다.


2026년 뉴질랜드 총선은 투표가 끝났다고 해서 선거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이제 뉴질랜드 정치권의 시선은 마지막 70만 표, 특별투표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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