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요동…국민당 24.8%로 추락, 오퍼튜니티당 약진

RNZ-리드 리서치 여론조사서 노동당 30.6% 선두
오퍼튜니티당 7.2%로 캐스팅보트 부상
총선을 앞두고 실시된 RNZ-리드 리서치(Reid Research) 여론조사에서 국민당(National)이 24.8%로 하락한 반면, 오퍼튜니티당(Opportunity Party)은 7.2%로 상승하며 차기 정부 구성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노동당(Labour)은 30.6%로 선두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 결과를 의석으로 환산하면 노동당과 녹색당이 오퍼튜니티당의 지원을 받아 과반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당은 이번 결과가 다른 여론조사와 차이가 크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로 앞서 발표된 1News-베리안(Verian) 여론조사에서는 국민당이 29%로 노동당의 27%를 앞선 것으로 나타나, 조사기관에 따라 총선 판세가 상당히 다르게 집계됐다.
국민당 하락, ACT는 뉴질랜드 제일당 앞서
이번 RNZ-리드 리서치 조사에서 노동당은 30.6%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직전 조사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국민당은 1.1%포인트 떨어진 24.8%로 집계됐다.

이는 국민당이 2020년 총선에서 기록한 득표율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2002년의 역사적 최저치보다는 높은 수치다.
정당별 지지율은 다음과 같다.

ACT당은 10.1%로 상승해 뉴질랜드 제일당의 9.9%를 앞섰으며, 2023년 총선 이후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오퍼튜니티당은 1.7%포인트 상승해 조사 대상 정당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지지율 증가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2026년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투표 자격이 있는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 방식으로 진행됐다. 발표된 최대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여론조사마다 다른 결과…판세 해석에 신중론
이번 조사 결과는 앞서 화요일 발표된 1News-베리안 여론조사와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베리안 조사에서는 국민당이 29%, 노동당이 27%를 기록했으며, 오퍼튜니티당은 6%로 직전 조사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두 조사는 조사 기간이 거의 겹치고 모두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했지만, 조사 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리드 리서치는 온라인 패널을 활용했고, 베리안은 전화와 온라인 조사를 절반씩 실시했다.
국민당 선거운동 책임자인 시메온 브라운(Simeon Brown)은 RNZ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결과가 다른 여론조사와 자당의 조사 결과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총선이 매우 접전이 될 것이라면서도 국민당의 선거 전략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ACT당 대표 데이비드 시모어(David Seymour) 역시 일부 지지율 변동을 이례적인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를 시작하고 마음을 정하는 과정에서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노동당 대표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s)는 이번 결과가 정권 교체를 원하는 유권자들의 흐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녹색당 공동대표 클로이 스워브릭(Chlöe Swarbrick)은 정부가 정책 비전 제시보다 야당에 대한 공격에 집중했다고 비판했다.
오퍼튜니티당, 차기 정부 구성의 열쇠 되나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120석 의회 기준으로 환산하면 노동당 37석, 녹색당 18석, 오퍼튜니티당 9석으로 예상된다. 세 정당의 의석을 합하면 64석으로, 과반인 61석을 넘어선다.

반면 현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국민당·ACT당·뉴질랜드 제일당은 각각 30석, 12석, 12석으로 총 54석을 얻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수치가 실제 투표 결과로 이어진다면 오퍼튜니티당은 어느 진영이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지 결정하는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당 대표 크리스토퍼 럭슨(Christopher Luxon)은 오퍼튜니티당과의 협력 가능성을 거듭 배제해 왔다.
오퍼튜니티당 대표 치울래 웡(Qiulae Wong)은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한 정당과 먼저 협상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예상 의석수에서는 노동당이 가장 많은 의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나, 노동당이 우선 협상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웡 대표는 지지율 상승에 고무되면서도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다며 선거일까지 계속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말했다.
의석 추산에는 변수가 있다. 마오리당이 지역구 의석 1~2석을 확보한다는 가정이 반영돼 있으며, 이 경우 비례대표 의석과 별도로 총 2석을 얻는 것으로 계산됐다.

마오리당이 더 많은 지역구에서 승리하면 의회 전체 의석수가 늘어나는 초과의석(overhang)이 발생할 수 있다.
국민당 역시 예상된 정당 득표율에 따른 의석수보다 많은 지역구 의석을 확보할 경우 의회 구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현재의 의석 전망은 최종 결과를 확정하는 수치가 아니다.
힙킨스 선호도 상승…정부 운영 방향에는 부정적 평가
차기 총리 선호도 조사에서는 힙킨스 대표가 23.3%로 직전 조사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

럭슨 총리는 17.1%로 변동이 없었다. 응답자의 12.7%는 선호하는 총리가 없거나 모르겠다고 답했다.
야당 대표로서 힙킨스의 업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는 39.7%로, 부정 평가 34.7%보다 높았다. 반면 럭슨 총리의 업무 수행에 대해서는 53.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긍정 평가는 30.1%였다.
뉴질랜드의 전반적인 국정 방향에 대해서도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다.
응답자의 50.5%는 뉴질랜드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은 30.5%였다. 17.4%는 어느 쪽도 아니라고 답했고, 1.6%는 모르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총선을 앞두고 정당 지지율과 정부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을 보여준다. 특히 오퍼튜니티당의 상승세와 조사기관별 차이는 실제 투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는 요소다.
최종적인 정부 구성은 정당 득표율뿐 아니라 지역구 당선 결과와 정당 간 연정 협상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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