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아르바이트 어디에 많을까
농업·물류·식품가공업 주목

소비 위축에 소매·외식업 채용은 신중
초급 일자리 경쟁 치열
구직자에게 조기 지원과 유연성 강조
뉴질랜드 대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찾고 있지만, 올해는 업종에 따라 채용 상황이 엇갈리고 지원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 등 1차 산업에서는 계절근로 수요가 비교적 견조한 반면, 소비 지출 위축의 영향을 받는 소매업과 외식업은 채용에 신중한 모습이다. 물류와 식품가공업에서는 여름철 단기 일자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구직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BNZ의 마이크 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뉴질랜드 경제가 업종별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는 이른바 ‘양극화된 경제(two-speed economy)’ 상황이 여름철 고용시장에도 반영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농업 부문에서는 양호한 업황을 바탕으로 실제 고용 인원이 증가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지만, 소매업의 고용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선택적 지출을 줄이는 상황에서 소매업체들이 추가 인력 채용에 신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인광고 한 건당 지원자 수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구직자 간 경쟁 역시 강해지고 있다.

크리스마스 채용은 일찍 시작… 구직 서둘러야
구인구직 플랫폼 시크(Seek)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단기직과 계절근로 관련 광고는 올해 7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10월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달에는 접객·관광 분야 구인광고가 전월보다 3.2% 증가했다.
그러나 전체 구인광고에 대한 지원 건수는 2024년 4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자리가 일부 늘더라도 지원자가 더 빠르게 증가하면 실제 취업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시크 뉴질랜드의 데이비드 스위프트 영업 담당 매니저는 여름철 일자리를 확보하려는 사람들에게 조기 지원을 권했다. 소매업과 접객업, 물류업체들이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판매, 여름철 성수기에 대비해 이미 인력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농업·원예업은 계절근로 수요 기대
경제학자 샤무빌 이쿱(Shamubeel Eaqub)은 여름철 계절근로자를 많이 고용하는 분야로 접객업, 1차 산업, 농산물 가공업을 꼽았다.
그는 농업과 가공업에서는 계절근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접객업은 국내 소비와 국내 관광 지출이 위축돼 지역과 업체에 따라 채용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예업계에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마웅가타페레 베리스(Maungatapere Berries)의 패트릭 맬리는 올해 재배 여건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돼 자신을 비롯한 원예업계 사업자들이 계절근로자를 채용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과거에 계절근로를 했던 사람들이 일자리가 공식적으로 광고되기 전부터 연락해 자리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여름방학을 앞둔 학생들도 미리 채용 여부를 문의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초급 일자리는 지원자 수백 명씩 몰려
인력파견업체 하이어스태프(Hirestaff)의 캣 피터스는 경력이 많지 않은 구직자들이 특히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원자는 관련 업무 경험을 이미 갖추고 있어 학생이나 첫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는 초급 일자리 한 건에 하루 수백 건의 지원서를 받고 있으며, 현재는 대부분의 지원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물류와 식품 제조 분야에서는 단기 채용 기회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피터스는 구직자들에게 지원 분야와 근무시간, 근무 지역을 유연하게 고려할 것을 권했다.

여러 인력소개업체에 등록하고, 이력서를 간결하고 명확하게 작성하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도 구직 관련 연락일 가능성을 고려해 응답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식당·카페도 여름철 인력 준비 시작
뉴질랜드 레스토랑협회의 니콜라 월드런 사무총장은 올해 식당과 카페의 여름철 채용이 지난해보다 조금 일찍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외식업체들은 여전히 인건비와 소비 상황을 고려해 채용을 신중하게 결정하고 있지만, 여름철 수요에 대비해 직원 구성을 준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협회가 운영하는 구인 게시판에도 여름철 채용 광고가 이미 상당 기간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국내 소비 지출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식당과 카페가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설지는 불확실하다. 구직자들은 특정 업종에만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분야의 공고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여름철 일자리 찾는 학생들을 위한 구직 전략
올해 뉴질랜드 여름철 아르바이트 시장은 일자리 자체가 부족하다기보다 업종별 수요 차이와 지원자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구직 전문가들의 조언을 종합하면, 여름철 일자리를 찾는 학생들은 다음 사항을 고려할 만하다.
조기에 지원하기: 크리스마스와 여름 성수기 채용은 이미 시작된 만큼 공고가 올라오는 즉시 확인한다.
지원 분야 넓히기: 소매업과 외식업뿐 아니라 농업, 원예업, 물류, 식품가공업 등의 계절근로도 살펴본다.
근무 조건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근무시간과 지역, 업무 종류를 폭넓게 고려하면 선택지가 늘어날 수 있다.
이력서와 연락 관리하기: 관련 경험과 가능한 근무 기간을 명확히 기재하고, 채용 담당자의 전화와 메시지를 놓치지 않도록 한다.
여러 경로 활용하기: 구인구직 플랫폼과 업체 직접 지원, 인력소개업체 등을 함께 이용한다.

올해는 농업과 식품가공업 등에서 계절근로 기회가 기대되지만, 초급 일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름방학 일자리를 원하는 학생들에게는 조기 지원과 적극적인 구직 활동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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