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인기 아르바이트, ‘가짜 똥’ 찾기
- WeeklyKorea
- 3일 전
- 2분 분량
하루 4000명 찾는 온천 워터파크… 안전 책임지는 라이프가드의 숨은 일상

뉴질랜드 남섬의 대표적인 온천 관광지 한머 스프링스 온천 수영장(Hanmer Springs Thermal Pools & Spa)은 여름이 되면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된다.
겨울철 하루 평균 방문객이 300명 수준인 이곳은 여름 성수기에는 하루 최대 4000명이 몰리는 인기 명소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북쪽으로 약 두 시간 거리인 한머 스프링스는, 유럽인들이 정착하기 전부터 마오리 여행자들이 이동 중 몸을 녹이던 장소로 사용됐다는 고고학적 기록도 남아 있다.
약 150년 전 첫 탈의실이 세워진 이후, 현재는 야외 온천풀 22개와 4개의 워터슬라이드를 갖춘 대형 워터파크로 발전했다. 이 중 최고 높이 13.5m의 ‘코니컬 스릴(Conical Thrill)’은 대표적인 인기 시설이다.
이 많은 이용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이들이 바로 20명의 라이프가드다. 라이프가드 매니저 샨텔 허튼(Chantelle Hutton)은 이들이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도록 독특한 훈련 방식을 활용한다.

“가짜 똥 찾기도 훈련입니다”
허튼 매니저는 신규 라이프가드를 교육할 때, 몰래 주황색 마네킹을 풀에 띄워 반응 속도를 확인하기도 한다. 더 유명한 것은 이른바 ‘가짜 똥(fake poo)’ 훈련이다.
크고 말랑말랑한 모형 배설물에 구글리 아이(움직이는 눈)까지 달린 이 훈련 도구를 풀에 띄워, 라이프가드가 얼마나 빨리 이상 상황을 인지하는지를 점검한다.
“라이프가드는 보통 20초 이내에 발견해야 합니다. 물론 손님들이 깜짝 놀라기 때문에, 바로 ‘훈련용이고 진짜가 아니다’라고 설명해야 하죠.”
라이프가드의 하루
라이프가드의 하루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다. 오전 7시에 출근하는 팀은 풀 청소와 진공 작업 등 개장 준비를 맡는다. 시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근무 중에는 손님 안내와 안전 설명도 중요한 업무다.
온천수의 특성상 머리를 물속에 넣지 말아야 하는 규칙도 강조된다. 한머 스프링스의 물은 암반 틈에서 솟아오르기 때문에, 진흙층을 통과하는 북섬 일부 온천과는 성질이 다르며, 규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응급 상황의 대부분은 ‘실신’
여름철 응급 상황의 상당수는 고온 온천수로 인한 실신이다.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온천에 앉아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일어나면 어지럼증으로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이를 대비해 라이프가드들은 6주마다 응급처치와 구조 훈련을 반복한다.
체력도 필수 조건이다. 하루 8시간 동안 야외에서 근무하며, 비·우박·눈·폭염을 모두 견뎌야 한다.

웃지 못할 해프닝도
워터슬라이드 아래에서 비키니 끈이 완전히 풀린 채 나오지 못하던 손님, 탈의실에서 브래지어를 잠가 달라고 부탁하는 노년층 손님 등 예상치 못한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
허튼 매니저는 “라이프가드는 단순히 물을 지키는 역할이 아니라, 사람을 돕는 일”이라고 말한다.
한머 스프링스 라이프가드의 여름 아르바이트는 단순한 일자리가 아니다. 수천 명의 안전을 책임지는 동시에, 때로는 가짜 똥을 가장 먼저 발견해야 하는 관찰력까지 요구되는 특별한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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