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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1km에 3달러”…항공요금, 공정한가?

  • 지역 노선 ‘독점 구조’에 요금 급등…소비자단체 “공정 운임·투명한 가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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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항공 요금이 거리당 최대 3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항공사 요금 정책의 공정성과 지역 접근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라디오 뉴질랜드(RNZ)와 경제분석가 벤지 패터슨(Benje Patterson)의 조사에 따르면, 항공권을 출발 직전 예약할 경우 ‘단거리 노선’의 운임이 극단적으로 높게 책정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예컨대 웰링턴–블레넘(Wellington–Blenheim) 구간은 1km당 3.04달러, 호키티카–크라이스트처치는 2.02달러에 달했다. 반면 주요 노선인 오클랜드–크라이스트처치는 사전 예약 시 12~18센트 수준으로, 노선 간 요금 격차가 수십 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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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은 “제트스타(Jetstar)가 진입한 주요 도시 노선은 경쟁 효과로 단가가 낮지만, 독점 노선에서는 항공사가 사실상 가격을 결정한다”며 “단거리 노선일수록 비효율적인 가격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오클랜드에서 웰링턴까지의 거리(480km)보다 훨씬 짧은 웰링턴–넬슨(125km) 구간이 66센트/km로 더 비싼 경우도 확인됐다. 그는 “운전으로 4~5시간이면 이동 가능한 단거리 노선이 장거리보다 비싸다는 점은 소비자 입장에서 불합리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에어 뉴질랜드(Air New Zealand)는 고비용 구조가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국내선 총괄 매니저 케이트 오브라이언(Kate O’Brien)은 “연료비만 하루 300만 달러 이상이며, 항공기 유지·정비, 공항 이용료, 인건비 등 고정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소형 항공기는 좌석 수가 적어 단가가 높고, 짧은 비행일수록 이착륙 횟수가 많아 정비 주기가 짧다”며 “2019년 이후 국내선 운영비가 40% 증가했지만, 운임 인상률은 35%에 그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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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료의 10~15%를 차지하는 공항 사용료와 정부 부과금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브라이언은 “오클랜드–웰링턴 노선의 경우, 출발 전 이미 편도당 60.62달러가 수수료로 지출된다”며 “2019년(33달러)에 비해 80% 가까이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소비자단체는 가격 인상보다 ‘투명성’이 더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컨슈머 뉴질랜드(Consumer NZ)의 바네사 프랫리(Vanessa Pratley)는 “실질적 경쟁이 가능한 노선이 늘어나야 운임이 안정될 것”이라며 “정부가 소형 지역 항공사 확대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또한 “동일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이 예약 시점에 따라 최대 6배의 요금 차이를 내는 현행 ‘동적 가격(Dynamic Pricing)’ 시스템은 불공정하다”며 “가격 산정 알고리즘을 공개해 소비자가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터슨 역시 “항공사들이 ‘초기 요금’을 조금 더 올리더라도, 마지막 순간 항공권을 지나치게 비싸게 받지 않는 방향으로 조정해야 한다”며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급히 이동해야 하는 승객에게 고가 운임을 부과하는 것은 사회적 신뢰를 해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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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 요금의 현실은 단순한 소비자 불만을 넘어, 지역 격차와 교통 접근성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남섬과 북섬의 소도시 주민들은 항공편이 유일한 이동수단인 경우가 많아, ‘공정 운임(Fair Fare)’ 논의는 단순한 시장 논리를 넘어 공공성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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