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맞부딪힌 中國-日本
- WeeklyKorea
- 8시간 전
- 2분 분량
풀리지 않는 동아시아의 오래된 갈등

2026년 새해 벽두부터 중국과 일본이 다시 날 선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적 협력 관계이자 지정학적 이웃인 두 나라는, 수십 년간 누적돼 온 역사 문제와 안보 갈등, 정치적 자존심을 둘러싸고 또다시 설전을 주고받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관계는 협력과 반목이 반복되는 ‘불편한 공존’에 가깝다. 일본의 20세기 중국 침략 역사, 동아시아 군사력 확대 문제, 대만을 둘러싼 긴장, 그리고 경제·기술 경쟁이 맞물리며 갈등의 불씨는 쉽게 꺼지지 않는다.
이번 갈등의 직접적인 촉발 요인은 지난해 11월 일본의 새 총리가 대만 문제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이 대만에 군사 행동을 감행할 경우 일본이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발언이 나오자, 베이징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해당 발언이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침해하고 내정에 간섭하는 행위”라며 일본에 “역사의 근본 원인을 직시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표현은 중국 외교에서 낯설지 않다. 일본의 군사적 움직임이나 발언이 있을 때마다 중국은 과거 침략의 역사를 소환하며 강한 어조로 대응해 왔다. 이러한 분노는 외교적 메시지인 동시에 국내 정치용으로 활용되는 측면도 크다.

중국과 일본의 적대감은 1895년 일본의 대만 식민지화 이후 본격화됐다. 1930년대 일본군의 중국 점령 과정에서 발생한 학살과 인권 침해는 여전히 중국 사회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같은 행동은 갈등을 반복적으로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일본은 헌법상 공격적 군사력을 제한받아 왔지만, 중국은 일본의 군사적 역할 확대에 극도로 민감하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 역시 간헐적으로 긴장을 끌어올린다. 중국 내에서는 지금도 일본을 군국주의적 이미지로 묘사한 만평과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쉽게 확산된다.
이번 주 중국은 일본을 겨냥한 ‘이중용도(민군 겸용) 수출 통제’를 발표했다.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있는 품목의 일본 수출을 제한하겠다는 것으로, 구체적인 대상은 명시하지 않았다.
드론이나 희토류 등 다양한 품목이 포함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즉각 반발하며 국제 관행에 어긋난 조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은 일본산 반도체 소재인 디클로로실란 가격 하락을 문제 삼아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고, 중국의 군축 관련 단체는 일본의 ‘핵무장 야욕’을 경고하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일본 우익 세력이 침략 역사를 제대로 반성하지 않았으며, 군사력 확대는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일본과 대조적으로 한국과의 관계를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한국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무역, 환경, 기술 분야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양국은 수천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중국 언론은 한국이 새해 연휴 기간 중국인 해외 여행 1위 목적지가 됐다고 전했다. 동시에 일본 여행에 대해서는 중국인 안전 문제를 이유로 경고를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중국과 일본의 긴장이 완화되기 어렵다고 본다.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지원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동아시아 정세는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외교적 해법보다 국내 정치와 전략적 계산이 우선되는 국면에서 갈등의 출구는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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