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에도 냉각된 경기 체감
- Weekly Korea EDIT
-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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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중소기업의 ‘생존 게임’

뉴질랜드 중소기업들이 기준금리(OCR) 인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위축과 비용 상승이 맞물리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은 오히려 커지고 있으며,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 비용 절감·고용 중단, 잇따른 ‘방어 조치’
회계법인 MYOB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뉴질랜드 내 중소·중견기업 505곳 가운데 33%는 비용을 줄였으며, 24%는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기업들이 미래를 낙관하지 못하고 선제적 방어에 나선 셈이다.
조사 결과, 향후 12개월 안에 경제가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0%에 달했다. 이는 올해 1분기 조사에서 46%의 기업이 경기 개선을 기대했던 것과 극명히 대비된다. 단 몇 달 사이에 낙관론에서 비관론으로 급격히 이동한 것이다.

■ 소비 위축·비용 상승, 이중 압박
MYOB 최고고객책임자(CCO) 딘 채드윅(Dean Chadwick)은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인플레이션과 그 영향에 대해 ‘상당히’ 혹은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조사에서는 지난 12개월간 고객 지출이 줄었다는 응답이 40%에 달했으며, 소비자들이 구매 규모와 빈도를 모두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입장에서는 원자재, 인건비 등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 매출이 감소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채드윅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소비자들에게는 희소식일 수 있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여전히 버거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Survive to 25’…길어진 생존의 시험대
중소기업 사이에서는 이미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생존(Survive to 25)”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경영난이 일상화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이러한 위기의식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MYOB 기업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안나-루이즈 호프만은 “중소기업들이 경기 회복의 ‘싹’을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대보다는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전문가 “금리 인하 효과, 실물경제에 닿기까지 시간 필요”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가 금융시장과 소비자 심리에는 단기적 자극을 줄 수 있지만, 실제 중소기업 경영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중소기업연구소 관계자는 “금리 인하만으로는 원자재 가격, 물류비, 임대료 같은 구조적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어렵다”며 “정부와 금융권이 함께 나서 중소기업을 위한 세제 지원, 투자 유도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향후 전망
이번 조사에서 경제 상황이 현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24%, 개선을 기대한 기업은 36%에 그쳤다. 여전히 ‘낙관론’은 소수에 불과하다.
결국 중소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기 회복은 단순한 금리 인하만으로는 어렵고, 소비 진작과 비용 구조 개선, 정책적 지원이 동시에 작동할 때 가능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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