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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층 "평생 일했는데 갈 곳이 없다"

치솟는 주거비에 노년층 노숙자 증가 우려


Long-time Whangārei housing advocate Carol Peters. Photo: RNZ / Peter de Graaf
Long-time Whangārei housing advocate Carol Peters. Photo: RNZ / Peter de Graaf

뉴질랜드에서 주거비 부담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노년층 노숙 문제가 새로운 사회적 위기로 떠오르고 있다.


복지단체와 주거 지원 기관들은 최근 몇 년간 집을 잃거나 주거 불안에 처한 고령자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거 노숙 문제가 주로 실업자나 취약계층의 문제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연금을 받으며 살아가는 일반 은퇴자들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은퇴 후에도 감당하기 어려운 임대료

현재 많은 고령자들은 뉴질랜드 연금(NZ Super)을 주요 수입원으로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임대료와 공공요금,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연금만으로는 기본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가 주택이 없는 은퇴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주거 지원 단체들은 일부 노년층이 차량이나 임시 숙소, 친구 집을 전전하며 생활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노숙자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

복지기관 관계자들은 최근 노숙 인구의 구성 자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과거에는 젊은 층이나 실직자가 많았다면 이제는 평생 직장 생활을 했지만 은퇴 후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고령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지원 단체 관계자는 "노숙자가 반드시 거리에서 생활하는 사람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친척집과 임시 숙소를 반복적으로 옮겨 다니는 숨겨진 노숙(Hidden Homelessness) 사례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시장과 고령화의 이중 압박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이 단순한 개인 문제가 아니라 뉴질랜드의 주택시장 구조와 인구 고령화가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한다.


뉴질랜드는 이미 고령 인구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은퇴 인구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적정 가격의 노년층 주택 공급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교민 사회도 예외 아니다

한인 사회 역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후 주거 안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뉴질랜드 이민 1세대 가운데 상당수는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이미 은퇴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은퇴자의 경우 연금만으로 생활이 가능한지 미리 점검하고, 장기적인 주거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노후 빈곤 문제 더 커질 수 있다"

복지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다.


주거비 상승세가 지속되고 고령 인구가 늘어날 경우 노년층 주거 빈곤 문제는 뉴질랜드 사회가 직면할 가장 큰 복지 과제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연금 정책뿐 아니라 공공주택 공급 확대, 노년층 임대주택 지원, 주거비 부담 완화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숨겨진 노숙(Hidden Homelessness)이란?

  • 거리 노숙이 아닌 불안정한 거주 상태

  • 친척·지인 집을 전전하는 생활

  • 모텔·임시숙소 장기 체류

  • 차량 생활 포함

  • 공식 통계에 잘 드러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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