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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사상 최다”… 거리로 내몰리는 사람들

Community Housing Aotearoa warns homelessness has reached its highest level ever. Photo: RNZ / Robin Martin
Community Housing Aotearoa warns homelessness has reached its highest level ever. Photo: RNZ / Robin Martin

뉴질랜드의 노숙 및 주거 불안 문제가 역사상 가장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경고가 나왔다. 주택 가격과 렌트비 상승, 사회주택 부족, 생활비 위기가 동시에 겹치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거처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



RNZ 보도에 따르면 비영리 주택단체인 Community Housing Aotearoa(CHA)는 새 보고서를 통해 뉴질랜드의 노숙 문제가 “역사상 최고 수준(highest levels in history)”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CHA는 현재 뉴질랜드가 단순한 주택 부족이 아니라 “구조적 주거 위기” 상황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특히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이 감당 가능한 임대주택을 찾기 어려워지면서 임시 숙소, 차량 생활, 과밀 주거, 거리 생활로 밀려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향후 10년 동안 매년 최소 3000채 규모의 사회주택과 저렴한 주택을 추가 공급해야 현재 위기를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공급 속도로는 수요를 따라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ommunity Housing Aotearoa의 대표 Paul Gilberd는 “뉴질랜드는 노숙 문제를 해결할 역량과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며 “결국 정치적 선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정부 정책이 문제의 근본 해결보다는 “주변만 건드리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뉴질랜드에서는 특히 오클랜드와 웰링턴, 해밀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거리 노숙자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에서 생활하거나 모텔·캠핑장·임시숙소를 전전하는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정부 통계와 주거 관련 자료들 역시 심각한 흐름을 보여준다. 주거비 부담이 소득의 절반을 넘는 저소득층 비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노숙 위험 증가와 직접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주거 위기가 단순히 집값 문제만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높은 모기지 금리, 렌트비 상승, 공공주택 부족, 정신건강 문제, 생활비 위기, 실업 증가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와 사회주택 건설 축소 우려는 시민단체들의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Community Housing Aotearoa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 사회주택 공급이 줄어들 경우 거리 노숙 문제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일부 현장 단체들은 “이제 노숙은 특정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평범한 노동자와 가족들도 겪을 수 있는 현실이 됐다”고 말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직장을 가진 사람들조차 높은 렌트비를 감당하지 못해 차량 생활을 하거나 여러 가족이 한 집에 함께 거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보고도 나오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 Reddit 커뮤니티에서는 “문제가 이미 통제 불가능 단계로 가고 있다”는 반응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 개입 필요성을 요구하는 의견들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질랜드가 더 이상 노숙 문제를 단순 복지 이슈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안정적인 주거 확보는 보건, 교육, 치안, 노동시장과 모두 연결되는 국가 핵심 인프라 문제라는 것이다.


결국 이번 보고서는 뉴질랜드가 지금 심각한 ‘주거 양극화 시대’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라는 평가가 나온다. 집값과 렌트비 상승 속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삶의 기반 자체를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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