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 또다시 폭력적 사망 사건
- WeeklyKorea
- 1월 9일
- 3분 분량
美國 정치 분열의 민낯 드러나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한 주택가에서 벌어진 총격 사망 사건이 미국 사회의 극단적으로 분열된 정치 현실을 다시 한 번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사건은 단 몇 초 만에 벌어졌고, 그 결과 한 시민의 생명이 사라졌다.
새해를 맞아 눈이 쌓인 미니애폴리스 주택가에서 37세 미국 시민 르네 니콜 굿(Renee Nicole Good)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현장을 촬영한 시민의 영상은 순식간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며 미국 전역에 충격을 안겼다.

영상 속 장면은 오래된 주택, 얼어붙은 도로, 녹색 제복을 입은 연방 요원들이 민간 차량을 둘러싸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많은 이들에게 ‘자유의 나라’라기보다 권위주의 국가의 과거 영상을 연상시켰다는 반응을 낳았다.
연방 단속 첫날 벌어진 비극
이번 사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니애폴리스에 연방 요원 2,000명을 투입한 대대적인 이민 단속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이에 대해 미니애폴리스 민주당 소속 시장 제이컵 프레이는 강하게 반발하며 ICE를 향해 “당장 도시에서 나가라”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과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엄은 전혀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노엄 장관은 이번 사건을 “국내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피해 여성이 “ICE 요원을 차량으로 치려 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영상만으로는 그런 주장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인의 어머니 도나 갱어는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딸은 어떤 정치 활동이나 폭력과도 무관했다”며, 자비롭고 다정한 사람이었다고 강조했다.

정치가 낳은 끝없는 폭력의 고리
이번 사건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정치와 결합된 폭력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2024년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두 차례 암살 시도, 미네소타 민주당 주의원 멜리사 호트먼 부부 피살 사건, 뉴욕에서 발생한 대기업 임원 살해 사건, 보수 진영 인사 찰리 커크 총격 사망 사건 등 미국 사회는 이미 깊은 상처를 입어 왔다.

통상 이런 사건이 발생하면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공권력 사용의 적절성과 현장 판단 과정이 검증돼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정치 지도부의 즉각적인 규정과 발언으로 인해, 공정한 조사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통령 JD 밴스는 “비극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 원인은 본인에게 있다”고 발언하며 행정부가 ICE 요원들을 전폭 지지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더 안전해지고 있는가”
ICE 요원들은 최근 대도시 곳곳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채 활동하며, 불법 체류자뿐 아니라 미국 시민까지 단속 과정에 휘말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CNN에 따르면 ICE는 지난해 요원에 대한 공격이 1,000%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판자들은 되묻는다.
이민 단속이 정말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는가, 아니면 더 위험하게 만들고 있는가.
잘못된 순간 판단, 과도한 공권력 행사, 오해가 겹칠 경우 무고한 시민 누구나 희생자가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위험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용인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도 제기된다.
조지 플로이드의 도시에서 다시 울린 총성
이번 총격 사건은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이 촬영돼 전 세계로 확산된 장소에서 불과 1마일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그 상징성 때문에 이번 사건이 미국 정치와 사회에 남길 파장이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 통제를 통해 국민 안전을 회복하겠다고 약속하며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그의 공약이 내세운 “범죄자 우선 단속”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도 나온다.
미네소타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 티나 스미스는 “언제부터 정치가 인간의 존엄보다 앞서게 됐나. 한 여성이 차 안에서 총에 맞아 숨졌고, 지금 벌어지는 일들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긴장 속 추모…확산을 경계하는 지역 사회
미니애폴리스 경찰청장 브라이언 오하라는 “연방 단속이 아니라 단속 방식 자체가 비극을 부를까 우려해 왔다”고 밝혔다. 반면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ICE 요원을 괴롭혀서는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했다.

주 정부와 시 지도부는 시민들에게 평화적인 추모와 시위를 당부하고 있다. 팀 월즈 주지사는 “그들은 충돌을 원한다. 그 명분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건이 벌어진 포틀랜드 애비뉴에서는 밤이 되자 주민들이 모여 또 한 명의 정치적 긴장 속 희생자를 추모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통제되지 않은 정치적 대립이 개인의 생명까지 집어삼키는 현실에 대한 침묵의 항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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