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리액션’의 삶에서 ‘리스판스’의 삶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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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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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바꿀 때 열리는 가치의 인식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모든 일들을 받아들이는 방식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눈에 보이는 조건과 자극에 그대로 반응하는 ‘사실인식(Perception of Fact)’이고, 다른 하나는 눈앞의 사실 너머에 숨겨진 진정한 의미와 뜻을 발견하는 ‘가치인식(Perception of Value)’입니다.
만약 나에게 닥친 일이나 타인의 태도에 대해 눈에 보이는 그대로, 내 감정이 이끄는 대로 즉각 반응한다면 그것은 ‘사실인식’의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학문적으로 이를 ‘리액션(Reaction)’이라고 부릅니다. 자극이 오면 즉각적으로 튀어나오는 반사 행동입니다.
이는 동물도 하고, 심지어 햇빛을 향해 줄기를 뻗는 식물도 하는 무의식적인 반응입니다. 내가 기분 좋으면 온 세상이 떠들썩하게 기뻐하다가도, 누군가 내 자존심을 건드리거나 내 이익에 손해를 입히면 하루 종일 울분과 싸우며 감정을 폭발시킵니다.
왜 그렇습니까? 내가 내 삶의 완벽한 주인이 되어 본능과 자극에 나를 맡겨두었기 때문입니다. 내 본능에서 나오는 사실인식은 안타깝게도 ‘착각’이 가장 좋아하는 먹잇감이 됩니다.
반면, 하나님의 자녀요 성숙한 인간의 반응은 다릅니다. 눈앞에 펼쳐진 사실이 내 마음에 들지 않고 고통스러울지라도, 그것을 즉각적인 감정으로 배설하지 않습니다. 이 상황을 통해 주어지는 진짜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성찰합니다.
이것을 ‘리스판스(Response)’, 즉 책임감 있는 대응이라고 하며, 이를 행할 수 있는 능력을 ‘리스판서빌리티(Responsibility, 책임)’라고 합니다. 리액션과 리스판스의 핵심 차이는 '즉각적인 반사 행동'이냐, 아니면 '사고를 거친 책임감 있는 선택'이냐에 있습니다.
과거 바울이라는 인물도 회심 전에는 자신이 누구보다 ‘가치 있는 일’, 즉 하나님을 위한 최고의 일을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열심의 열매는 사람을 가두고 해치는 ‘죽임(Killer)’이었습니다.
본인은 가치인식이라 굳게 믿었지만, 실상은 거대한 자기착각에 빠진 리액션의 삶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가 다메섹 도상에서 진실을 마주하고 삶의 주인을 자신에게서 예수 그리스도로 옮겼을 때, 그의 삶은 사람을 살리는 ‘살림(Savior)’의 리스판스로 변화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의 결과를 마주할 때, 내 주인이 누구인지 명확히 드러납니다. 어떤 일을 통해 내 불만과 억울함은 시원하게 해소되었을지 몰라도 정작 주변 사람들에게 나의 조급함과 완고함, 추악함만 남겼다면 그것은 여전히 내가 내 삶의 주인임을 증명하는 부끄러운 리액션일 뿐입니다.
반대로 내 욕심과 만족은 전혀 채워지지 않았고 내가 철저히 낮아졌음에도, 나를 통해 평화가 임하고 타인이 살아나는 열매를 맺었다면, 그것이 바로 내 삶의 주인이 바뀌었음을 증명하는 진정한 가치인식의 삶입니다. 이제 우리의 언어와 시선이 사실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와 가치의 넓은 바다로 이동해야 할 때입니다.
[이번 주 실천 가이드]
원망을 덕분에로 바꾸기: "너 때문에", "날씨 때문에"라는 말이 나오려 하면 의도적으로 "이 상황 덕분에"라고 말의 프레임을 바꿔 봅시다.
‘Who’와 ‘How’에 집중하기: 카페나 식당에 갈 때 멋진 공간(Where)이나 비싼 메뉴(What)에 몰두하기보다, 오늘 내 앞에 앉아있는 사람(Who)에게 집중하고, 어떤 마음(How)으로 대화할지 경청의 태도를 연습해봅시다.
가정 내 감정 청소 구역 만들기: 가족 구성원이 실수했을 때 비난하는 리액션을 즉시 멈추고, "괜찮아, 그럴 수 있어. 다음엔 어떻게 도울까?"라는 건설적인 리스판스의 문장을 미리 정해두고 사용합니다.
다음 호에 계속

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박성열 목사는 뉴질랜드 남십자성어린이예술단 음악감독으로 8년(1997-2004)간 봉사했으며, 뉴질랜드 시온합창단(성인혼성) 지휘자로 또 8년(2005-2012)간 봉사했다. 또 뉴질랜드 오페라단 단원으로 12년(2005-2016)간 활동했다.
현재는 오클랜드 장로합창단 지휘자로 12년(2014-현재)째 봉사하고 있으며, 오클랜드 오라토리오코랄 운영위원장으로 11년(2015- 현재)째 봉사하고 있다.
그리고 뉴질랜드 예수찬양교회 시니어 목사로 19년(2007- 현재)째 사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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