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색깔을 내려놓고 빛깔로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5장 14절에서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혹시 '빛'을 손으로 쥐어보거나 저울 위에 올려놓고 무게를 재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빛은 참 신기합니다. 어두운 방을 환하게 밝히고, 만물에 생명을 살리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저울 위에 올리면 무게가 "0"입니다. 아무리 강한 햇살도 우리를 무겁게 누르거나 아프게 짓누르지 않습니다.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아무런 무게도 없다." 이것이 바로 빛이 가진 놀라운 특징입니다.
이제 이 빛의 성질을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하신 말씀에 적용해 봅시다. "내가 말하는 대로 해봐!", "너는 그게 문제야, 내가 고쳐줄게!", "내가 너보다 더 잘 알아!" 내가 맞다는 것을 증명하려 하고 상대를 내 뜻대로 바꾸려는 이 마음이 바로 '내 무게'입니다. 내 무게가 들어간 빛은 따뜻한 햇살이 아니라, 사람을 무겁고 아프게 만드는 '돌덩이'가 되어버립니다.
우리가 잘 아는 이솝 우화 <북풍과 햇님> 이야기를 떠올려 보십시오. 바람과 햇볕이 지나가던 나그네의 외투를 두고 "누가 먼저 옷을 벗기나" 내기를 했습니다. 바람은 어떻게 했습니까? 자신의 힘과 능력을 과시하며 강한 바람을 쌩쌩 불어댔습니다.
"내가 내 힘으로 저 옷을 당장 벗겨 버리겠다!"하고 강하게 짓눌렀습니다. 이것이 바로 '내 무게'를 가지고 상대를 강요하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내 무게가 들어간 힘은 상대를 변화시키기는커녕, 도리어 마음의 문을 더 꽉 닫게 만들 뿐입니다.
하지만 햇볕은 어떻게 했습니까? 햇볕은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고, 나그네를 짓누르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따뜻하고 조용하게 그 온기를 비추었을 뿐입니다. 나그네는 그 따뜻함 속에서 스스로 마음을 열고 기분 좋게 외투를 벗었습니다.
유명한 기독교 학자 C.S. 루이스(C.S. Lewis)는 겸손에 대해 아주 멋진 말을 남겼습니다. "겸손은 자신을 낮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생각을 줄이는 것이다.
이 말이 무슨 뜻일까요? "나는 바보야, 나는 부족해" 하고 나를 무조건 낮추는 것이 겸손이 아니라, "내가!, 내가!, 내 뜻대로!" 하고 온통 나만 생각하던 마음을 줄이고, 하나님과 다른 이웃들을 더 많이 생각해 주는 것이 진짜 겸손이자 성령님의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진정한 성령의 열매는 내 고집과 자아라는 '내 무게'를 쏙 뺄 때 찾아옵니다. 내 강렬한 '색깔'을 주장하며 상대를 짓누르는 것이 아니라, 내 무게는 빼고 조용히 세상을 따뜻하게 밝히는 하나님의 '빛깔'로 서 있는 것! 그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도의 모습입니다.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겨라" (빌립보서 2:3)
내 주장과 고집이라는 무게를 내려놓을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녹이는 따뜻한 하나님의 빛깔을 발하기 시작합니다.
📌 금주의 실천 사항 3가지
대화 중에 "내 말이 맞아"라는 고집이 올라올 때 한 번 숨을 고르고 상대방의 의견을 먼저 경청합니다.
비판이나 지적 대신, 주위 사람들에게 아무런 조건 없는 따뜻한 격려와 칭찬 한마디를 건넵니다.
하루 중 '나' 중심의 생각에서 벗어나, 오늘 내가 섬겨야 할 이웃과 하나님의 뜻을 깊이 묵상해 봅니다.
다음 호에 계속

박성열 목사 목회 칼럼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박성열 목사는 뉴질랜드 남십자성어린이예술단 음악감독으로 8년(1997-2004)간 봉사했으며, 뉴질랜드 시온합창단(성인혼성) 지휘자로 또 8년(2005-2012)간 봉사했다. 또 뉴질랜드 오페라단 단원으로 12년(2005-2016)간 활동했다.
현재는 오클랜드 장로합창단 지휘자로 12년(2014-현재)째 봉사하고 있으며, 오클랜드 오라토리오코랄 운영위원장으로 11년(2015- 현재)째 봉사하고 있다.
그리고 뉴질랜드 예수찬양교회 시니어 목사로 19년(2007- 현재)째 사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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