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바이 뱅크’…카드 결제 수수료 낮춘다

오픈뱅킹 기반 계좌 직접 결제 서비스
100달러든 1,000달러든 거래 수수료 5센트+GST
뉴질랜드에서 은행 계좌를 통해 직접 결제하는 새로운 방식인 ‘페이 바이 뱅크(Pay by Bank)’가 기존 직불·신용카드 결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드 결제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줄이고, 기업의 결제 관리와 회계 업무를 간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질랜드 오픈뱅킹 서비스 제공업체 아카후(Akahu)는 자사의 페이 바이 뱅크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이 기존 카드 결제망을 거치지 않고 고객의 은행 계좌에서 직접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페이 바이 뱅크는 말 그대로 은행 계좌에서 은행 계좌로 돈을 직접 이체하는 결제 방식이다.
소비자가 직불카드나 신용카드를 사용해 결제하는 대신, 본인의 은행 계좌를 연결하고 승인 절차를 거쳐 사업자의 계좌로 대금을 보내는 구조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카드 결제 처리 수수료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 카드 결제에서는 사업자가 카드사와 결제 처리업체 등에 수수료를 부담하며, 이러한 비용은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반영되거나 소비자에게 추가 결제 비용으로 전가되기도 한다.

아카후의 벤 린치 최고경영자는 페이 바이 뱅크가 기업에 새로운 결제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카드 처리 수수료로 발생하는 상당한 운영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객이 은행 계좌에서 직접 사업자에게 대금을 지급할 수 있는 방식이라며, 예를 들어 투자회사 심플리시티(Simplicity) 고객은 자신의 은행 계좌에서 심플리시티 펀드로 자금을 직접 입금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00달러 결제도 수수료 5센트
아카후가 제시한 페이 바이 뱅크의 결제 수수료는 거래 금액의 0.1%를 기준으로 하되, 거래당 최대 5센트에 GST(상품서비스세)가 추가되는 구조다.

이에 따라 100달러를 결제하든 1,000달러를 결제하든 수수료는 동일하게 5센트에 GST를 더한 금액이다. 거래 금액이 커져도 수수료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이 기존 카드 결제 방식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린치 최고경영자는 수수료가 매우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이를 일상적인 사업 운영비로 받아들이고 서비스 이용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비자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 사업자가 결제 수수료를 줄이면 카드 거래 비용을 상품 가격이나 별도 결제 수수료에 반영할 필요성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제 확인부터 사기 방지까지
페이 바이 뱅크는 단순히 수수료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의 결제 관리와 보안 기능도 제공한다.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자동 결제 확인: 거래마다 고유 참조번호를 추가할 수 있어 기업이 입금 내역을 확인하고 회계 장부와 자동으로 대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잔액 확인: 결제 전에 계좌의 사용 가능 잔액을 확인해 잔액 부족으로 인한 결제 실패나 초과인출 수수료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사기 방지 강화: 고객이 결제를 승인할 때 계좌 소유자를 확인하고 강력한 고객 인증 절차를 적용해 금융사기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반복 결제 승인: 고객이 지속적인 결제 동의를 설정하면 매번 별도의 승인 절차를 반복하지 않고도 금액이 달라지는 여러 차례의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특히 기업 입장에서는 입금 확인과 회계 처리에 필요한 수작업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거래별 고유 참조번호를 활용하면 고객의 입금 내역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미수금이나 결제 누락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도 간소화할 수 있다.
뉴질랜드 오픈뱅킹 확산의 한 사례
이번 서비스는 뉴질랜드 금융시장에서 오픈뱅킹(Open Banking)이 실제 결제 서비스로 확대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오픈뱅킹은 고객의 동의를 바탕으로 은행 계좌 정보를 안전하게 연결하고, 금융기관과 제3자 서비스 제공업체 사이에서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다.
이를 활용하면 은행 계좌를 기반으로 결제와 송금, 잔액 확인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페이 바이 뱅크가 널리 확산되면 카드 결제망에 대한 기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결제 시장의 경쟁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거래 금액이 크거나 결제 건수가 많은 사업자에게는 수수료 절감 효과가 더욱 중요할 수 있다.

다만 새로운 결제 방식이 기존 카드 결제를 단기간에 대체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소비자들이 계좌 연결과 결제 승인 절차에 얼마나 익숙해지는지, 은행별 서비스 지원 범위와 보안에 대한 신뢰가 얼마나 확보되는지가 확산 속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드 결제와 달리 결제 취소 및 환불 절차, 거래 분쟁 발생 시 책임 소재, 이용 가능한 은행과 사업자의 범위 등도 소비자가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뉴질랜드에서 페이 바이 뱅크가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경우 소비자에게는 결제 선택권이 넓어지고, 기업에는 거래 비용과 행정 업무를 줄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카드 중심으로 형성된 결제 시장에 오픈뱅킹 기반의 계좌 직접 결제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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