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중개인 수수료, 정말 그만한 가치 있을까?
- Weekly Korea EDIT
- 7월 29일
- 2분 분량
직거래와의 비교 분석으로 본 판단 기준

부동산을 매도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민 중 하나는 부동산 중개인을 통한 거래를 할지, 직접 매매를 시도할지에 관한 것이다. 중개인을 통해 거래할 경우 평균적으로 수천만 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는데, 과연 이 비용이 실제로 ‘값어치’ 있는 선택일까?
최근 뉴질랜드 부동산 데이터 분석 기관 코탈리티(Cotality)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개인을 통한 거래가 일반적으로 성공률, 소요 시간, 거래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개인을 통한 거래, 성공률도 높고 빠르다
코탈리티의 연구 책임자인 닉 구달(Nick Goodall)은 “지난 10년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개인을 통해 매물로 등록된 주택의 평균 거래 성공률은 76%였으며, 개인 직거래는 65.1%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2023년 기준으로는 중개인 매물의 65%가 거래에 성공한 반면, 개인 매물은 52.8%에 머물렀다.
판매까지 걸리는 기간 역시 중개인 쪽이 평균적으로 더 짧았다. 예를 들어, 부동산 시장이 가장 활황이던 2021년에는 중개인을 통한 거래가 평균 24일 소요된 반면, 개인 직거래는 40일이 걸렸다. 다만 2023년의 경우, 예외적으로 직거래가 소폭 더 빨랐지만, 전체적으로는 중개인 거래가 더 효율적인 경향을 보였다.
◎거래 가격도 중개인이 더 높게 형성되는 경향
거래가 형성되는 가격 측면에서도 중개인을 통한 거래가 더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중개인 매물의 중간 매매가는 74만 달러, 개인 거래는 66만 2500달러로, 약 7만 7500달러의 차이가 있었다. 2023년에도 비슷한 양상이었지만 격차는 다소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구달은 “고가 주택일수록 중개인을 쓰는 경향이 있어 단순 비교는 조심스럽지만, 같은 조건이라면 중개인의 개입이 긍정적인 결과를 낳는 사례가 많다”고 분석했다.
◎중개인은 협상·마케팅 전문가
웰링턴의 부동산 중개인 마이크 로버스는 “개인 매도자는 초기에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설정한 뒤, 반응이 없으면 점차 낮추는 경향이 있는데, 이로 인해 매물 자체가 시장에서 ‘식어버리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중개인은 시장 흐름을 읽고 적절한 가격 전략을 설계해 초기부터 실구매자를 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브룩 깁슨 중개인은 “직거래 과정에서 감정 개입이나 협상 미숙으로 인해 거래가 파기되는 사례도 있다”며, “이런 점에서 중개인의 중재 역할은 많은 가치를 지닌다”고 말했다.
◎법적 문제 대비에도 중개인은 안전망이 된다
부동산중개인감독기구(REA)의 벨린다 모팻 대표는 “중개인은 법적으로 전문적인 윤리와 절차를 준수할 의무가 있으며, 계약상 오류나 하자 누락 등 법적 분쟁 발생 시 공식 제소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중개인은 매도 전 시장 분석 평가서(CMA)와 마케팅 전략 계획서를 제안하고, 매도자는 이를 협의해 최종 계약을 맺을 수 있다. 또한 매도인은 미신고 개조나 숨겨진 결함 등 법적 공개 의무를 반드시 이행해야 하며, 이를 놓칠 경우 민사소송 등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

◎수수료 부담만큼 가치 있나?…시간과 위험 관리도 고려해야
대표적인 뉴질랜드 중개회사 바풋 앤 톰슨(Barfoot & Thompson)의 경우, 75만 달러짜리 주택을 매매하면 약 2만 3980달러의 수수료, 100만 달러 거래 시에는 약 2만 9750달러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부담이 적지 않지만, 닉 구달은 “비슷한 조건에서 거래 가격이 7만 달러 이상 차이 난다면, 수수료를 감안해도 중개인을 쓰는 편이 오히려 이득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개인 직거래를 할 경우, 매물 준비부터 홍보, 방문자 응대, 법률 검토, 협상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감당해야 하며, 이로 인한 시간적 비용과 스트레스도 무시할 수 없다. 직장인의 경우 휴가를 내거나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기회비용까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적 부담이 크다.
결론적으로, 중개 수수료는 결코 작지 않지만, ‘거래 성공률·가격 경쟁력·시간 효율성·법적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충분히 그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다.
결국 매도자의 성향과 상황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중개인을 쓰는 것이 과연 이득일까?’라는 질문엔 단순한 비용 비교 이상의 정교한 판단이 필요하다.


.jp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