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 위기, 노인 학대까지 부추겨
- WeeklyKorea
- 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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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금융 착취 증가 경고… “집 빼앗기는 사례도”

생활비 위기가 심화되면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금융 학대(elder financial abuse)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고물가와 경제적 압박 속에서 일부 가족 구성원들이 노인들의 재산과 연금을 이용하거나 착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뉴질랜드 노인복지기관인 Age Concern New Zealand는 최근 오클랜드 지역에서 접수되는 노인 학대 관련 신고가 지난 1년 사이 20~30%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 방임이나 정서적 학대보다 “경제적 목적의 학대”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Age Concern Auckland의 최고경영자 Kevin Lamb는 생활비 압박이 가족 내부 갈등으로 이어지면서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인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난방을 켤지, 제대로 된 음식을 살지 고민하며 불안해하는 노인들이 많다”며 “경제적 어려움과 노인 학대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이중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흔한 사례는 가족이나 지인이 노인의 EFTPOS 카드나 은행 계좌를 대신 관리해주겠다며 접근한 뒤 돈을 빼가는 경우다. 처음에는 장보기나 생활 지원을 명분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노인의 연금이나 저축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형태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더 심각한 경우에는 고령자가 압박이나 심리적 강요를 받아 집이나 자산을 넘기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evin Lamb는 “일부는 결국 자신의 집을 포기하도록 강요받는 수준까지 간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뉴질랜드의 경제 상황이 이러한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높은 식료품 가격과 전기요금, 임대료 상승, 금리 부담 등으로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 모두 재정 압박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자산을 가진 노년층에게 의존하려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뉴질랜드는 고령화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경제 침체와 생활비 부담이 장기화될 경우 노인 대상 금융 사기와 가족 내 경제적 착취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다.

문제는 많은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린다는 점이다. 가족 관계가 깨질 것을 걱정하거나 자녀·손주에게 피해가 갈까 봐 침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노인들은 경제적 학대를 당하면서도 “가족이 어려우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문제를 숨기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질랜드 정부와 복지기관들은 최근 노인 금융 사기와 학대 예방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다. 은행권도 고령층 계좌 이상 거래를 감지하거나 가족 압박 정황이 있는 경우 대응 절차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민 사회에서도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민 사회에서는 부모 세대가 집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자녀 세대가 생활비 압박을 받는 구조가 흔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족 간 금전 거래라도 명확한 기록과 합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한 고령 부모가 영어와 금융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 자녀나 친척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게 되면서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인터넷 뱅킹과 디지털 금융 사용이 늘어나면서 노년층이 금융 사기나 온라인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노인 금융 학대를 단순한 가족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복지와 경제 문제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적 불안이 커질수록 가장 취약한 계층이 먼저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교민들이 주의할 점
부모나 고령 가족의 금융 정보 관리에 지나친 의존 구조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EFTPOS 카드·인터넷 뱅킹·연금 계좌 관리 권한은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간 금전 거래도 기록을 남겨두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령층 대상 금융 사기와 온라인 스캠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주변 노인이 경제적 압박이나 이상한 자산 이전 문제를 겪는 경우 도움 기관 상담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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