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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또 하락…오클랜드 한 달 새 평균 4,854달러↓

전국 집값 3개월 연속 약세…전문가들 "당분간 큰 반등 어렵다, 2021년 최고가 회복은 2031년 가능성"



주택가격이 6월에도 하락하며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한 달 사이 0.2% 떨어졌고, 오클랜드에서는 평균 4,854달러가 하락했다.


2021년 정점과 비교하면 전국 집값은 평균 17.5%(17만875달러), 오클랜드는 32만3,070달러나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에도 매물 증가와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집값이 바닥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분석업체 코탈리티(Cotality·구 CoreLogic)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6월 전국 평균 주택가치는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최근 3개월간 누적 하락률은 0.8%,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0.9% 낮아졌다.


현재 전국 중간 주택가격(Median Value)은 80만6,512달러다. 다만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면 실제 집값 하락폭은 약 30%에 달한다고 코탈리티는 분석했다.


오클랜드 하락폭 가장 커

주요 도시 가운데 오클랜드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오클랜드 집값은 6월 한 달 동안 0.5% 하락했으며, 평균 가격으로 환산하면 4,854달러가 떨어졌다. 2021년 최고점과 비교하면 평균 32만3,070달러 낮은 수준이다.


오클랜드 내에서는 마누카우(Manukau) 지역이 0.7%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크라이스트처치와 더니든은 소폭 상승했으며, 타우랑가와 웰링턴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매수자가 여전히 유리"

코탈리티의 수석 부동산 이코노미스트 켈빈 데이비드슨(Kelvin Davidson)은 최근 주택 거래량이 다시 감소하면서 시장에 매물이 계속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수자는 선택할 수 있는 집이 많아졌지만, 매도자는 가격을 크게 낮추지 않고 버티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초부터 이어진 중동 분쟁과 이에 따른 유가 상승, 경기 둔화 우려, 인플레이션 및 모기지 금리 상승도 시장 심리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최근 중동 긴장이 완화되면서 경제 전망은 다소 나아졌지만, 그동안의 불확실성이 6월 집값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웰링턴은 총선 영향도

웰링턴은 특히 정치적 변수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센트럴 웰링턴은 6월 한 달 동안 0.9%, 최근 3개월간 1.7% 하락했다.


데이비드슨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 부처가 밀집한 웰링턴에서는 공공부문 채용과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웰링턴의 집주인들이 계속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퀸스타운도 하락

그동안 비교적 강세를 유지했던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퀸스타운은 0.3%, 인버카길은 0.2% 하락했다.


데이비드슨은 현재 농축산업은 호조를 보이고 있어 지방 부동산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심리 위축과 높은 금융비용이 여전히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년째 사실상 제자리"

BNZ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크 존스(Mike Jones)는 뉴질랜드 집값이 지난 3년 동안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국 집값이 2023년 가을 이후 명목가격 기준으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며, 물가를 감안하면 실질 집값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BNZ는 올해 집값이 사실상 보합세를 유지한 뒤 내년에는 약 4.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하락 위험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집값 회복 여부는 ▲이민 증가 ▲경제 회복 ▲고용시장 개선이 모기지 금리 상승 부담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2021년 가격 회복까지 10년"

모기지 업체 스쿼럴(Squirrel)의 창업자 존 볼턴(John Bolton)은 과거 부동산 사이클을 고려하면 2021년 최고가격을 다시 회복하는 데 약 1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추세라면 2031년쯤 명목가격 기준으로 2021년 수준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그때도 실질 집값은 여전히 약 20%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부동산보다 주식 등 다양한 투자수단을 선호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과거처럼 집값이 급등하는 시대가 다시 올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바닥권에서 당분간 횡보"

데이비드슨은 현재 시장에서는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일정한 협상력을 가지고 있어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 않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매수자는 충분한 선택권을 갖고 있고, 반대로 급하게 팔아야 하는 집주인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 가격이 일정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집값은 "바닥권을 따라 천천히 움직이는(Bumbling along the bottom)"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으며, 추가 하락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 4~5년 동안 집값이 상당 부분 조정을 받으면서 주택 구입 부담이 완화된 만큼 추가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노동시장 회복이 변수

경제분석기관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수석 전망가 가레스 키어넌(Gareth Kiernan)은 앞으로는 노동시장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 나온 매물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당분간 집값 상승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초과 공급이 점차 해소되고 고용시장과 경제가 회복된다면 내년부터는 집값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교민들이 알아둘 점

이번 통계는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이 급락 국면은 벗어났지만 본격적인 회복도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특히 오클랜드와 웰링턴은 매물이 풍부하고 매수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어 실수요자에게는 협상력이 높은 시기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집을 팔아야 하는 교민들은 기대했던 가격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집값이 '바닥권 횡보'를 이어가고, 경제와 고용시장 회복이 본격화되는 내년에야 제한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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