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30% 떨어졌다"는 말의 진실
- WeeklyKorea
-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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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체감은 다를까? 물가 반영한 '실질 집값'의 숨은 이야기

최근 뉴질랜드 주택시장과 관련해 "집값이 30%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택 소유주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한다. 주변에서 거래되는 집값을 보면 30%나 떨어진 것 같지 않은데 왜 이런 분석이 나오는 것일까.
그 이유는 명목가격(Nominal Price)과 실질가격(Real Price)의 차이에 있다.
집값은 조금 내렸지만 돈의 가치는 더 크게 떨어졌다
일반적으로 언론에서 보도하는 집값은 명목가격이다. 즉, 실제 거래된 금액 자체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2021년에 100만 달러였던 집이 현재 90만 달러에 거래된다면 명목가격 기준으로는 10% 하락한 것이다.
하지만 그 사이 뉴질랜드는 수십 년 만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경험했다. 식료품, 전기요금, 보험료, 지방세, 건축비 등 거의 모든 생활비가 크게 올랐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물가 상승을 반영해 자산 가치를 평가하는데, 이를 실질가격이라고 부른다.
즉, 현재의 90만 달러는 몇 년 전의 90만 달러와 같은 가치가 아니라는 의미다.
RNZ가 소개한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실질 집값은 2021년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가 시장을 바꿨다
주택가격 조정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급격한 금리 상승이 꼽힌다.
코로나19 이후 역사적으로 낮은 금리 환경에서 뉴질랜드 집값은 급등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뉴질랜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대출 비용이 급증하자 주택 구매 수요가 위축됐고, 투자자들도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결국 시장은 조정 국면에 들어갔다.

"폭락"과는 다른 이야기
전문가들은 이번 분석을 집값 폭락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실질가격 하락은 자산 가치가 경제 전체의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이지, 모든 지역에서 실제 거래가격이 30% 떨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로 지역별 상황은 크게 다르다.
일부 지역은 여전히 코로나 이전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기 학군이나 신규 공급이 부족한 지역은 상대적으로 가격 방어력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택 소유주들은 얼마나 손해를 본 걸까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내 집 가격이 실제로 30% 떨어졌다는 의미인가?"라는 궁금증을 가질 수 있다.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예를 들어 2021년 100만 달러에 구입한 주택이 현재 92만 달러라면 명목상 손실은 8%다.
하지만 물가 상승까지 고려하면 실제 자산가치 감소 폭은 훨씬 크다는 의미다.
경제학자들이 말하는 30% 하락은 바로 이 '구매력 기준 가치'를 의미한다.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는 기회?
반면 첫 주택 구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상황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
집값 상승세가 꺾인 데다 대출 규제도 일부 완화되면서 과거보다 진입 기회가 늘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여전히 높은 대출금리와 생활비 부담은 큰 장벽으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과거보다 저렴해졌다고 해도 실제로 주택을 구매하기 쉬워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교민 사회에 주는 의미
뉴질랜드 한인 교민들 역시 부동산 시장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투자용 부동산을 보유한 경우라면 자산 가치 상승만 기대하기보다 장기적인 수익성과 현금흐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반대로 첫 주택 구입을 계획하는 교민들에게는 시장을 냉정하게 분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은 단기 등락보다 장기적인 경제 흐름 속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방향
이번 30% 하락 분석은 단순한 집값 폭락 이야기가 아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 변화가 자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경제적 지표에 가깝다.
집값은 여전히 많은 뉴질랜드 가정의 가장 큰 자산이다.
중요한 것은 현재 가격이 아니라 앞으로 금리와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것인지다. 시장은 이제 단순한 가격 상승보다 실질 가치와 구매력을 더욱 중요하게 평가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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