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상승 시대 끝나가나”… ANZ 은행의 경고
- WeeklyKorea
- 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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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가 지난 수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집값 상승 국가 가운데 하나였지만, 앞으로는 그런 시대가 다시 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뉴질랜드 최대 은행인 ANZ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은 지속되기 힘들다”고 경고했다.

RNZ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는 지난 30여 년 동안 세계에서 세 번째로 빠른 주택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국가로 분석됐다. 하지만 ANZ는 인구 구조 변화와 경제 성장 둔화,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부동산 상승 흐름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뉴질랜드 집값은 1990년대 이후 장기간 급등해 왔다. 특히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소득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지르면서 “집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코로나19 기간 초저금리와 투자 수요 확대는 이 흐름을 더욱 가속화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높은 금리와 생활비 부담, stricter lending rules(대출 심사 강화), 투자 심리 위축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과거처럼 빠르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ANZ는 특히 인구 고령화를 중요한 변수로 지목했다. 과거에는 빠른 인구 증가와 이민 확대가 주택 수요를 강하게 밀어올렸지만, 앞으로는 고령층 비중 증가로 시장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은퇴 세대가 대형 주택을 유지하기 어려워지면서 다운사이징 수요가 늘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경제 성장률 자체가 과거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높은 생산성 없이 단순 자산 가격 상승에 의존해온 경제 구조가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시민들 사이에서도 부동산에 대한 인식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에는 “집값은 결국 오른다”는 믿음이 강했지만,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이제는 부동산만으로 부자가 되기 어렵다”는 반응이 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는 “드디어 정상적인 시장이 되는 것”, “집이 투자 상품이 아니라 주거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 반면 기존 주택 소유자들 사이에서는 “집값 정체가 은퇴 자산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오클랜드와 웰링턴 등에서는 최근 신규 주택 공급 증가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고밀도 개발을 확대하면서 타운하우스와 아파트 공급이 크게 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과잉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동산이 완전히 약세로 돌아선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여전히 토지 부족과 건축비 상승, 장기적인 인구 증가 가능성은 시장을 지지하는 요소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처럼 단기간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반복하는 구조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교민 사회에서도 관심이 큰 주제다. 한인들 사이에서도 “지금 집을 사야 하는가”, “금리가 내려가면 다시 오를까”, “호주처럼 장기 정체가 오는 것 아니냐”는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이민자들 사이에서는 주택 구매보다 장기 렌트와 투자 다변화를 고려하는 분위기도 늘고 있다.

또 다른 중요한 변화는 은행들의 대출 태도다. 과거보다 소득 심사가 훨씬 까다로워졌고, 금리 스트레스 테스트도 강화되면서 예전처럼 쉽게 대출을 받아 투자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이 “폭등 시장”보다는 “저성장·안정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특히 인구 구조 변화와 높은 생활비, 국제 경제 불확실성이 장기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부 경제학자들은 뉴질랜드 경제가 지나치게 부동산 중심으로 흘러온 구조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생산성 향상과 산업 다변화 없이 집값 상승에 의존하는 경제 모델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뉴질랜드 부동산 시장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처럼 “집만 사면 오른다”는 시대가 끝나고, 실수요와 소득, 지역 경제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장으로 바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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