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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중산층도 ‘초대형 대출 시대’

“백만 달러 모기지가 뉴노멀?”


Westpac said about one in six new home loans taken out so far this year had been for $1 million. Photo: RNZ
Westpac said about one in six new home loans taken out so far this year had been for $1 million. Photo: RNZ

뉴질랜드에서 집을 사기 위해 100만 달러가 넘는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지는 사례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주택시장과 가계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고소득층이나 투자자들의 이야기처럼 여겨졌던 ‘백만 달러 모기지’가 이제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도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RNZ 보도에 따르면 최근 뉴질랜드에서는 일부 첫 주택 구매자(first-home buyers)들조차 100만 달러 이상의 대출을 안고 집을 구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한 대도시에서는 높은 집값 때문에 대형 모기지가 사실상 “시장 진입 비용”처럼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현재 뉴질랜드 모기지 보유자 약 6명 중 1명은 100만 달러 이상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투자자가 아니라 30~40대 실거주 가정들이다. 특히 전체 백만 달러 이상 모기지 보유자의 약 3분의 2가 오클랜드 지역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급등했던 집값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코로나 시기 초저금리 환경에서 집값이 폭등했고, 당시 높은 가격에 주택을 구매한 가정들이 현재 높은 금리 환경 속에서 큰 상환 부담을 떠안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무렵 2~3%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았던 차입자들이 최근 5~7% 수준 금리로 재고정(refixing)하면서 상환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일부 분석에서는 100만 달러 모기지 금리가 1%만 올라가도 주당 상환액이 약 200달러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 때문에 많은 가정이 소비를 줄이고 있다. 최근 조사에서는 뉴질랜드인 상당수가 외식·여행·쇼핑 같은 선택 소비를 줄이고 있으며, 일부는 기본 생활비 외 지출을 거의 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모기지 상환이 소비경제 전체를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문제는 “백만 달러 모기지 = 부자”라는 공식이 더 이상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큰 대출이 고급 주택 구매자들의 상징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평범한 가족이 평균적인 도시 주택을 사기 위해 감당해야 하는 규모가 됐다는 것이다.



일부 금융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경제가 지나치게 부동산 의존적으로 변했다고 지적한다. 가계 자산 대부분이 집값에 묶여 있고, 소비와 경기 흐름까지 부동산 시장에 크게 좌우되는 구조가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집값 하락과 금리 상승 이후 소비 둔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금리가 다소 내려갔음에도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조심스럽다는 것이다. 일부 은행들은 올해 집값이 약 4~5% 정도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과거처럼 급등하는 시장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매물 증가와 대출 규제, 생활비 압박 등이 여전히 시장을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교민 사회에서도 주택 문제는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특히 오클랜드 한인들 사이에서는 “좋은 학군과 출퇴근 가능한 지역에서 집을 사려면 사실상 백만 달러 대출이 기본이 돼버렸다”는 말까지 나온다. 반면 젊은 세대에서는 “집을 사기 위해 평생 빚에 묶이는 것이 과연 맞는 삶인가”에 대한 회의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뉴질랜드 주택시장의 핵심 변수로 금리와 임금 상승률, 그리고 공급 확대 정책을 꼽고 있다. 특히 정부와 중앙은행이 부동산 가격 안정과 금융 안정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선택할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지금 뉴질랜드는 집값이 계속 오르는 것이 경제에 반드시 좋은 일인지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한다. 집값 상승이 일부 자산가에게는 이익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젊은 세대와 무주택자들에게는 점점 더 큰 진입 장벽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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