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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Z 조사 "밀수 담배서 우라늄까지 검출"

Double Happiness was one of the brands tested.Photo credit:Supplied / Illicit Tobacco Action Group
Double Happiness was one of the brands tested.Photo credit:Supplied / Illicit Tobacco Action Group

  • RNZ 조사, 불법 담배의 충격적인 실태

  • 납 최대 40%, 카드뮴 최대 60% 더 많아

  • 전문가 "방사성 우라늄 흡입 가능성 우려"


뉴질랜드에서 시중보다 훨씬 싼값에 불법 유통되는 밀수 담배(Black-market cigarettes)에서 우라늄과 납, 카드뮴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이 일반 담배보다 훨씬 높은 농도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RNZ가 3개월간 진행한 조사에서 오클랜드에서 판매되는 불법 담배를 분석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는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이 일반 담배에는 없는 수준으로 검출됐고, 납은 최대 40%, 카드뮴은 최대 60% 더 많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흡연 자체가 건강에 매우 해롭지만, 품질 관리와 규제를 받지 않는 불법 담배는 건강 위험을 더욱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사는 뉴질랜드에서 불법 담배가 건강 경고문 없이 시중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진행됐다.


건강 경고 없는 불법 담배

RNZ가 입수한 불법 담배는 정상적으로 판매되는 담배와 달리 법에서 의무화한 건강 경고 그림과 금연 상담(Quitline) 안내가 전혀 없었다.



뉴질랜드에서는 담뱃갑 앞면의 75% 이상을 건강 경고 그림과 문구로 표시해야 하지만, 불법 담배는 1990년대처럼 화려한 디자인과 금박 포장만 사용하고 있었다.


RNZ는 정상 유통되는 체스터필드 블루(Chesterfield Blue)와 불법 유통된 더블 해피니스(Double Happiness), 홍타산 1956(Hongtashan 1956) 등 세 종류의 담배를 구입해 오클랜드대학교 연구진에게 분석을 의뢰했다.


우라늄 검출…"가장 우려되는 부분"

분석을 맡은 오클랜드대학교의 유기·의약화학 교수 데이비드 바커(David Barker)는 결과를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더블 해피니스 담배에서 식물에서는 보기 어려운 금속 성분들이 다수 검출됐다며 주석(Tin), 인듐(Indium), 세슘(Caesium)은 물론 우라늄(Uranium)까지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우라늄은 다른 두 담배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던 성분이었다.


분석 결과 더블 해피니스에서는 리터당 90.8마이크로그램(μg)의 우라늄이 검출됐으며, 이는 다른 두 제품을 합친 것보다도 많은 수준이었다.


"방사성 먼지가 폐에 남을 수도"

독성학 전문가인 캔터베리대학교 명예교수 이언 쇼(Ian Shaw)는 우라늄 검출이 가장 우려되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우라늄은 방사성 물질이며 매우 미세한 먼지 형태가 되기 쉬워 흡연 시 함께 폐 속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폐에 남은 우라늄 입자는 오랫동안 조직에 머물며 주변 세포를 지속적으로 방사선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검사만으로 일반 담배보다 암 발생 위험이 얼마나 더 높아지는지는 단정할 수 없으며,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With extra carcinogens: Hongtashan and Double Happiness cigarettes. Nick Monro
With extra carcinogens: Hongtashan and Double Happiness cigarettes. Nick Monro

납은 40%, 카드뮴은 60% 더 많아

또 다른 불법 담배인 홍타산 1956에서는 납(Lead)과 안티모니(Antimony), 비스무트(Bismuth)가 검출됐다. 특히 납 농도는 리터당 1,013마이크로그램으로 정상 담배(722마이크로그램)보다 약 40% 높았다. 납은 신경계와 신장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표적인 독성 중금속으로 알려져 있다.


또 두 불법 담배 모두 카드뮴(Cadmium) 함량이 정상 담배보다 최대 60% 높게 나타났다. 카드뮴은 국제적으로 강력한 발암물질로 분류된다. 쇼 교수는 카드뮴 역시 폐에 축적되면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염된 토양에서 재배됐을 가능성"

바커 교수는 담배 식물이 토양 속 금속을 쉽게 흡수하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담배 원료가 오염된 토양에서 재배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담배는 토양 정화 작업에서도 금속을 흡수하는 식물로 활용되는 경우가 있다.


비료 성분도 다량 확인

오클랜드대학교 전자현미경센터 연구진은 담뱃잎을 현미경으로 분석한 결과 칼슘과 칼륨, 인(Phosphorus) 성분이 다량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성분은 대부분 비료와 토양 성분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5달러짜리 불법 담배

RNZ가 구입한 불법 담배 가운데 일부는 15달러에 판매됐다. 이는 뉴질랜드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되는 담배 가격의 일부에 불과하다.


뉴질랜드에서는 담배를 수입할 때 높은 담배세(Excise Duty)를 부과한다. 따라서 세금을 내지 않고 담배를 들여오거나 판매하는 행위는 불법이며, 적발되면 벌금이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정부 "불법 담배 유통 심각하게 보고 있다"

보건부는 RNZ에 불법 담배 공급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으며, 여러 정부 기관과 협력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뉴질랜드(Health NZ)의 조 퍼(Jo Pugh)는 불법 담배는 어떤 원료가 들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규제 사각지대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세금을 내지 않아 정상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되기 때문에 뉴질랜드의 금연 정책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정부 합동 단속반은 불법 담배 단속 과정에서 현금 17만 달러를 압수했으며, 130만 개비의 담배를 적발했다.


정부는 이 담배들로 인해 약 200만 달러 이상의 담배세가 탈루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교민들이 알아둘 점

뉴질랜드에서는 불법 담배를 판매하는 것은 물론 구입하는 행위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불법 담배는 정상적인 품질 검사와 성분 관리, 포장 규제를 받지 않기 때문에 건강상 위험이 더 클 가능성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일반 담배보다 높은 수준의 중금속이 검출되면서 이러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흡연 자체가 폐암과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병의 위험을 높이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불법 담배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더욱 크다고 강조한다.


교민들도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거나 건강 경고 표시가 없는 담배를 발견할 경우 구매를 피하고, 의심되는 불법 판매 사례는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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