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3대 중 1대가 전기차?
- WeeklyKorea
-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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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판매 급증, “일시적 현상 아니다”

2026년 EV 판매 220% 증가 전망
중국산 저가 모델 확대·충전 인프라 확충이 성장 견인
전기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판매가 올해 크게 증가하면서 2026년에는 새로 판매되는 승용차 3대 가운데 약 1대가 전기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시장분석기관 BMI(Fitch Group 소속)는 최근 보고서에서 뉴질랜드의 승용 EV 판매량이 2025년 약 1만1,726대에서 2026년 3만7,445대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20% 증가하는 수준이다.
전체 승용차 판매량을 약 10만6,378대로 예상할 경우 EV의 시장 점유율은 35.2%까지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신차 3대 중 1대가 EV가 되는 셈이다.
특히 이번 판매 증가가 단순히 최근의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전기차 시장 자체의 접근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휘발유 가격 상승도 EV 관심 높여
최근 이란 전쟁의 영향으로 국제 유가가 크게 움직이면서 휘발유 가격이 상승했고, 이에 따라 연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전기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BMI는 현재의 EV 판매 증가를 단순히 휘발유 가격 상승의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전기차를 선택할 수 있는 소비자층 자체가 과거보다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차 모델이 시장에 빠르게 늘어나면서 초기 구매가격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
BYD·MG·Zeekr 등 중국 브랜드 확대
전기차 시장 확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성장이다.
BMI는 BYD, MG, Zeekr 등 중국 브랜드들이 과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대의 전기차를 뉴질랜드 시장에 내놓으면서 EV 구매층을 넓히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비싼 경우가 많아 구매자의 선택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다양한 가격대의 모델이 등장하면서 전기차가 일부 고소득층만을 위한 차량이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EV 시장의 성장세가 일시적인 유가 변동에 그치지 않고 지속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충전소도 빠르게 확대
전기차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충전 인프라 확대도 필수적이다.
뉴질랜드의 주요 급속충전 네트워크 운영업체인 ChargeNet 역시 올해 전기차 판매가 강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hargeNet의 최고경영자 다누시아 위피치(Danusia Wypych)는 지난해 중반만 해도 EV 판매 증가율을 약 15% 정도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전년 대비 20% 수준의 성장세를 보고 있으며 앞으로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가 늘어나면서 충전소 역시 규모가 커지고 있다.
과거 ChargeNet이 충전소를 설치할 때는 한 장소에 충전기 한 대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나의 충전 장소에 3~5개의 충전기를 설치하는 것이 기본적인 규모가 되고 있으며, 각 충전기가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도 크게 늘었다.
ChargeNet은 앞으로도 투자를 계속한다면 증가하는 전기차 충전 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저소득·중산층도 EV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큰 장벽이 있다.
바로 초기 구매비용이다.

ChargeNet은 특히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정이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누시아 위피치 CEO는 호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노베이티드 리스(novated lease)’ 제도를 뉴질랜드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노베이티드 리스는 고용주가 직원의 세전 급여에서 일정 금액을 공제해 자동차 리스 비용과 차량 운영비를 금융회사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직원의 과세 대상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에 세금 부담을 낮출 수 있고, 자동차를 구매할 때처럼 큰 금액을 한꺼번에 준비할 필요도 없다.
리스 기간이 끝난 뒤에는 차량을 계속 소유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주당 130~200달러 수준이면 가능”
위피치 CEO는 이 같은 방식으로 EV를 이용할 경우 비용이 대략 주당 130~20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많은 뉴질랜드 가정이 중고차를 구입하면서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는 방식으로 차량을 마련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특히 전기차는 연료비와 유지관리비가 내연기관 차량보다 낮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 구매비용뿐 아니라 매주 실제로 지출하는 차량 유지비까지 고려하면 가계 부담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
위피치 CEO는 중산층 가정이 호주에서 리스 방식을 통해 비교적 새 차를 이용하고 있는 것처럼 뉴질랜드 가정도 전기차를 이용하면서 매주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스 기간이 끝난 뒤에는 차량을 계속 보유할지 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정부 지원과 법 개정 필요
다만 뉴질랜드에서 같은 제도를 도입하려면 정부의 지원과 일부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
또한 무조건적인 지원보다는 적용 대상과 조건, 소비자 보호를 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ChargeNet은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 이 문제를 정책적으로 검토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 확대는 단순히 자동차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가계의 연료비 부담과 에너지 안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경우 휘발유와 디젤 차량을 보유한 가정은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면 교통 분야의 석유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

“전기차 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
2026년 뉴질랜드 전기차 시장은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있다.
EV 판매량이 실제로 3만7,000대를 넘어선다면 불과 1년 사이 판매량이 세 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물론 BMI의 전망은 금리, 자동차 가격, 유가, 정부 정책, 소비자 신뢰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저렴한 전기차 모델의 증가와 충전 인프라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과거와 다른 변화다.
결국 뉴질랜드에서 전기차는 더 이상 일부 소비자만 선택하는 틈새시장이 아니라 일반 가정이 실제 구매를 고려하는 주류 자동차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정부가 구매와 리스 제도를 어떻게 지원할지, 그리고 충전 인프라를 얼마나 빠르게 확대할지가 전기차 보급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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