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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오퍼 없이 ‘최고 인재’ 데려온다…새 비자 제안

13분 전
3분 분량

  • Growth New Zealand, 연간 최대 300명 ‘Catalyst Visa’ 제안…도착 후 12개월 내 적격 업무 시작


경제성장 옹호 단체 Growth New Zealand가 해외의 뛰어난 인재를 뉴질랜드로 유치하기 위해 연간 최대 300명에게 잡오퍼 없이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비자 제도를 도입하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른바 ‘Catalyst Visa’​는 기존 취업비자와 달리 입국하기 전에 고용주나 구체적인 일자리를 확보할 필요가 없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청자는 자신의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거둔 인재라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


Growth New Zealand는 글로벌 기업을 성장시킨 기업가, 해외에서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유치한 창업가, 연구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시장에 상용화한 인물,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기업에서 고성과 팀을 구축한 전문가 등을 잠재적인 대상자로 제시했다.



Growth New Zealand 공동 창립자인 마야 팬(Maya Pan)​은 RNZ Checkpoint와의 인터뷰에서 뉴질랜드에도 뛰어난 인재가 많지만, 글로벌 기업 성장과 기술 상용화 등 특정 분야의 경험을 가진 인재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팬은 특히 뉴질랜드 기업들이 규모가 커지면서 전략적 수준의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잡오퍼 없이 입국’이 핵심

Catalyst Visa의 가장 큰 특징은 신청자가 뉴질랜드에 들어오기 전에 고용주와 계약을 맺을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현재의 일부 취업비자는 특정 고용주나 일자리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해외 인재가 뉴질랜드로 이동하기 전에 고용관계를 확정해야 한다.



팬은 이 같은 구조가 해외의 고급 인재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atalyst Visa가 도입될 경우 신청자는 뉴질랜드에 먼저 들어온 뒤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해 창업하거나 자영업을 하거나 여러 기업에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Growth New Zealand의 제안에 따르면 비자 승인자는 뉴질랜드 입국 후 12개월 이내에 ‘qualifying work’, 즉 비자 요건에 부합하는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


또한 3년 동안 해당 분야에서 계속 활동할 경우 영주권 신청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다만 이는 현재 시행되고 있는 비자가 아니라 Growth New Zealand가 제안한 정책이다. 따라서 실제 도입 여부와 구체적인 자격요건, 영주권 조건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대상이 되나

Growth New Zealand는 단순히 경력이 긴 사람보다는 국제적으로 입증된 성과를 가진 인재를 대상으로 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인 심사 기준은 독립적인 전문가 패널이 정하고, Immigration New Zealand 내 별도의 전담팀이 개별 신청서를 심사하는 방식이 제안됐다.



팬은 글로벌 기업을 실제로 성장시킨 경험이나 대규모 해외 자금 조달, 기술 상용화, 고성능 기술팀 구축 등의 경력이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뉴질랜드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전문 분야 가운데 하나로 전략적 제품관리(Product Management)​를 언급했다.


팬은 뉴질랜드의 여러 기업들이 제품의 장기적인 방향과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기술 분야의 제품관리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연간 300명 규모…“소규모로 시작”

Growth New Zealand가 제안한 연간 비자 발급 규모는 최대 300명이다.


팬은 이를 초기 단계의 "소규모 상한선"이라고 설명하면서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운영되는 유사한 인재 유치 제도와 비교하면 뉴질랜드의 규모는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뉴질랜드에서 매년 발급되는 Accredited Employer Work Visa와 비교하면 300명은 전체 이민 규모에서 매우 작은 비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Catalyst Visa가 실제 도입될 경우 연간 발급 규모와 신청 자격, 심사 기준 등은 정부의 정책 결정과 관련 법·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정부도 ‘고급 인재·투자 유치’에 정책 초점

이번 제안은 최근 뉴질랜드 정부가 경제성장을 위해 해외 투자와 기업 인재 유치를 강화하고 있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정부는 최근 Active Investor Plus Visa 제도를 개편해 뉴질랜드 기업에 투자하는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MBIE에 따르면 2025년 4월 이후 Active Investor Plus 비자 신청이 크게 증가했으며, 2025년 11월 기준 443건의 신청이 접수됐고 312건이 원칙적 승인을 받았다.


또한 2025년 11월에는 Business Investor Work Visa가 도입돼 뉴질랜드 기업에 투자하고 직접 운영에 참여하려는 해외 사업가를 위한 새로운 경로가 마련됐다.



그러나 OECD는 현재의 투자비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자본을 많이 보유하지 않았더라도 기술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가진 연쇄 창업가, 혁신가, 연구자 및 기술 상용화 전문가 등을 유치할 수 있는 별도의 인재 비자​가 뉴질랜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OECD는 과거 뉴질랜드의 Global Impact Visa 프로그램을 사례로 들면서 전문가 패널을 통한 선발과 영주권으로 이어지는 경로, 입국 후 정착 지원 등이 인재 유치에 중요한 요소라고 평가했다.


“뉴질랜드로 이주하려는 해외 인재 늘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13년간 생활한 팬은 자신이 주변에서 뉴질랜드 이주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을 자주 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뉴질랜드가 안전성과 자연환경, 가족을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 등의 측면에서 해외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국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rowth New Zealand는 이러한 해외 인재들이 뉴질랜드에 들어와 현지 기업을 창업하거나 기존 기업의 성장과 해외 진출을 지원할 경우 생산성과 혁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팬은 특히 뉴질랜드처럼 국내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국가에서는 기업이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고 성장하기 위해 국제적인 경험과 네트워크를 가진 인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도입 여부가 관건

Catalyst Visa 제안은 아직 정부가 공식적으로 도입을 결정한 제도가 아니다.



향후 실제 정책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검토와 이민정책 결정, 구체적인 자격요건과 심사기준 마련 등이 필요하다.


제안이 현실화될 경우 기존 취업비자처럼 입국 전에 고용주를 정해야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세계적으로 검증된 인재가 먼저 뉴질랜드에 정착한 뒤 창업이나 자문, 기술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이민 경로가 만들어질 수 있다.


반면 잡오퍼 없이 입국을 허용하는 만큼 누가 ‘국제적으로 탁월한 인재’에 해당하는지를 어떻게 객관적으로 판단할 것인지, 그리고 입국 후 실제로 뉴질랜드 경제에 어떤 기여를 했는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가 제도 설계의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제안은 뉴질랜드가 단순히 인력 부족을 메우는 이민정책을 넘어, 글로벌 기업가·기술 전문가·혁신 인재를 직접 유치해 경제성장과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논의를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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