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비자’ 투자금, 임대주택에도 투자 가능

500만 달러 이상 투자 AIP ‘Growth’ 비자
12월부터 Build-to-Rent 포함 허용
정부가 고액 투자이민 프로그램인 Active Investor Plus(AIP) 비자, 이른바 ‘골든비자’의 투자 범위를 임대주택 개발까지 확대한다.
오는 12월부터 AIP 비자의 ‘Growth’ 카테고리 투자자들은 기존 투자 방식에 더해 Build-to-Rent(BTR) 주택 개발을 지원하는 펀드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Build-to-Rent는 주택을 개인에게 분양하기보다 전문 사업자가 장기간 보유하면서 임대하는 방식의 주거 개발을 말한다. 정부는 이번 제도 변경을 통해 해외 고액 자산가들의 투자금을 뉴질랜드의 주택 공급 확대에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최소 500만 달러 투자하는 ‘Growth’ 카테고리
AIP 비자는 뉴질랜드가 해외 고액 자산가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운영하는 투자이민 제도다.
현재 AIP는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Growth 카테고리는 최소 500만 달러를 3년 이상 투자해야 하며, Balanced 카테고리는 최소 1000만 달러를 5년 이상 투자해야 한다.

2025년 4월 정부가 AIP 제도를 개편하면서 이 같은 두 가지 투자 유형이 만들어졌다.
현재 Growth 카테고리 투자자는 직접 투자하거나 관리형 펀드에 투자할 수 있으며, 일정 범위 내에서 기부도 가능하다. 다만 기부금은 전체 투자금의 20%를 넘을 수 없다.
이번 변경에 따라오는 12월부터는 Growth 투자자가 Build-to-Rent 주택 개발을 지원하는 관리형 펀드에도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중요한 점은 투자자가 특정 임대주택 개발사업에 직접 돈을 넣는 방식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드시 관리형 펀드 모델을 통해 투자하도록 해 투자금의 관리와 사업 진행 과정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한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 “투자자에게 선택권 주면서 주택 공급도 늘릴 것”
에리카 스탠퍼드 이민부 장관은 Growth 카테고리가 기업 성장과 혁신,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는 투자를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며 Build-to-Rent를 추가하면 투자자들에게 또 하나의 선택권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비숍 주택부 장관도 이번 조치가 뉴질랜드의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Build-to-Rent 개발은 장기적으로 임대주택 공급량을 늘릴 수 있으며, 관리형 펀드를 통해 투자금을 운용하기 때문에 누가 투자를 관리하고 개발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일정한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900건 넘는 신청…투자금 50억 달러
정부에 따르면 2025년 4월 AIP 제도가 개편된 이후 지금까지 900건이 넘는 신청을 통해 약 50억 달러가 투자됐다.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은 Growth 카테고리에 집중되고 있다.
전체 신청의 80% 이상이 Growth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투자금이 500만 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뉴질랜드가 이 제도를 통해 상당한 규모의 해외 자본을 유치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Build-to-Rent 투자 허용은 이러한 해외 투자자금을 뉴질랜드 경제뿐 아니라 주택시장에도 연결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골든비자’ 투자금이 주택시장에 미칠 영향
뉴질랜드에서는 높은 주택 가격과 부족한 임대주택 공급이 오랫동안 중요한 사회·경제적 문제로 지적돼 왔다.
정부 입장에서는 해외 투자자에게 뉴질랜드에 투자할 수 있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장기 임대주택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Build-to-Rent는 단기적인 부동산 매매 차익보다는 장기간 임대주택을 운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기존의 부동산 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

다만 이번 제도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신규 임대주택을 만들어낼지는 앞으로 투자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관련 펀드에 투자하느냐에 달려 있다.
또한 일반 주택 구매자 입장에서는 해외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이 주택시장에 유입되는 것이 주택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정부는 이번 정책을 통해 고액 투자자의 자금 유치와 주택 공급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뉴질랜드가 투자이민 제도를 단순히 해외 자본을 끌어들이는 수단에서 벗어나 기업 성장과 주택 공급 등 국내 경제활동에 직접 연결되는 방식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번 변화는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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