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오클랜드 데이터센터 건설 중단
- WeeklyKorea
-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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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9월 5일
전력난과 비용 급등에 발목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 중 하나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당초 서부 오클랜드에 짓기로 했던 데이터센터 건설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마존은 2021년 뉴질랜드에 75억 달러를 투자해 클라우드 리전을 구축하고, 1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었다.

당시 회사 측은 뉴질랜드의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해 탄소발자국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지만, 이후 전력 가격이 메가와트시(MWh)당 100달러 이하에서 9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으며 상황은 급변했다.
지난해 이미 건설이 중단된 사실이 알려졌고, 약 4천만 달러가 투입된 공사 부지는 현재 평평하게 정리된 채 방치돼 있다. 일대 습지는 훼손됐으나 복원되지 않은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은 이번 주 다시 대규모 투자를 발표하며 “뉴질랜드 리전이 개통됐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독자적인 데이터센터 건립 대신, 현지 기업이 보유한 기존 시설에 일부 장비를 들여 설치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당초 계획했던 독립적이고 안전한 ‘가용 영역(availability zone)’을 갖추지 못한 만큼, 지진 등 재난 발생 시 서비스 안정성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뉴질랜드 경쟁사 Catalyst IT의 돈 크리스티 대표는 “아마존이 약속한 1000개의 정규직 일자리도 사실상 수십 개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며 “실제로는 다른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랙 몇 대를 들여놓은 정도”라고 지적했다.
또한 아마존은 전력난 속에서도 머큐리 에너지와 체결한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풍력 발전 전력을 확보할 예정인데, 전문가들은 “이는 뉴질랜드 산업계에 필요한 값싼 재생에너지가 해외 대기업에 우선 배분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사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투자 공약이 얼마나 불안정한지, 그리고 에너지 가격 급등이 지역 경제와 산업 전반에 어떤 충격을 주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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