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 스탠퍼드, “교육장관 9년 더 하고 싶다”
“나는 쿠데타에 참여하지 않았다”

럭슨 지지율 100% 재확인… 리더십 도전설 일축하며 “나는 숫자 세지도, 누구에게 도전하라고 요청하지도 않았다”
국민당(National) 에리카 스탠퍼드(Erica Stanford) 의원이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에 대한 당내 리더십 도전에 자신은 참여하지 않았다며 관련 추측을 강하게 부인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 럭슨 총리의 후임 후보로 거론됐던 스탠퍼드는 오히려 “앞으로 9년 동안 교육장관과 이민장관, 특히 교육장관으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밝혔다.
스탠퍼드는 이번 주 갑작스럽게 언론 브리핑을 열고 자신을 둘러싼 리더십 도전설과 관련한 보도를 직접 해명했다.

그는 럭슨 총리에 대한 지지를 “100%”라고 강조하면서 “나는 럭슨 총리를 백만 번이나 지지해 왔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최근 자신이 럭슨 총리의 리더십을 흔드는 움직임에 참여했다는 관측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스탠퍼드는 “나는 어떤 리더십 도전에도 관여하지 않았다”며 “총리에게 도전하지 않았고, 다른 누구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을 대신해 럭슨 총리에 대한 지지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이른바 ‘숫자 세기(number counting)’를 했다는 보도도 부인했다.
“나는 어떤 숫자도 세지 않았다. 단언할 수 있다. 정말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해명은 최근 국민당 내부에서 럭슨 총리의 리더십을 둘러싼 긴장이 공개적으로 드러난 뒤 나왔다.
크리스 펜크(Chris Penk) 당시 국방장관이 럭슨 총리에 대한 도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럭슨 총리는 수요일 국민당 의원총회에서 신임을 확인하는 표결을 통과한 뒤 펜크 장관을 해임했다.
펜크 의원은 이후 오는 11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국민당 내부에서 럭슨 총리의 후임 후보로 이름이 거론됐던 인물 가운데 스탠퍼드와 크리스 비숍(Chris Bishop)도 포함됐지만, 총리실은 두 사람이 이번 의원총회에서 럭슨 총리에게 도전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럭슨 총리 역시 이번 주 초 스탠퍼드와 비숍이 펜크의 도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확신하느냐는 질문에 짧게 “그렇다(Yes)”고 답했다.
그럼에도 스탠퍼드가 지난주 럭슨 총리에 대한 지지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하지 않으면서 후계 구도에 대한 추측이 더욱 커졌다.

스탠퍼드는 당시 자신이 침묵했던 이유도 설명했다.
웰링턴 공항에서 기자들이 몰려드는 과정에서 한 고령 남성이 기자들에게 부딪히는 상황이 발생했고, 자신에게도 상당히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럭슨 총리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기 때문에 굳이 다시 답하지 않기로 했지만 “결과적으로 나에게 별로 잘 풀리지 않았다”며 이번에 직접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금요일에는 학교 교장들과의 오찬에 늦어 언론을 만날 시간이 없었고, 럭슨 총리가 남섬에서 발표를 하는 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공간을 열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탠퍼드는 자신을 둘러싼 후계자 추측이 계속되자 결국 직접 기자들 앞에 나와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럭슨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일을 할 수 없었다”
스탠퍼드는 단순히 럭슨 총리를 지지한다고 밝히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현재 맡고 있는 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고 싶다는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자신이 교육장관과 이민장관으로 계속 일하고 싶으며, 특히 교육 분야에서 앞으로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9년 동안 교육장관과 이민장관, 특히 교육장관으로 일하고 싶다. 나는 내 일을 사랑하고, 아직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는 취지로 말했다.

또 럭슨 총리가 자신에게 교육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며 감사의 뜻도 나타냈다.
스탠퍼드는 교육 분야에서 학생들의 성취도를 높이고 교육 격차를 줄이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럭슨 총리가 자신에게 현재의 역할을 맡을 기회를 줬으며, 다른 많은 국민당 장관들도 럭슨 총리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펜크 전 장관에 대해서는 “당에 큰 손실”
흥미로운 점은 럭슨 총리에 대한 리더십 도전에 자신은 참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도전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크리스 펜크 전 장관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이다.

스탠퍼드는 펜크를 “훌륭한 장관”이자 “뛰어난 지역구 의원”이라고 평가하면서 그가 국민당을 떠나는 것은 당에 큰 손실이라고 말했다.
스탠퍼드는 약 2년 반 동안 이민 분야에서 펜크와 함께 일했다면서 그의 능력과 지역사회에 대한 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오클랜드 북서부 Kumeū에 중등학교가 들어서게 된 데에는 펜크의 오랜 노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탠퍼드는 펜크의 지역구 활동과 교육시설 확보를 위한 노력을 언급하면서 “그는 우리에게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대화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스탠퍼드는 자신이 리더십 도전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의원들 사이에서 럭슨 총리의 리더십과 관련한 대화 자체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그는 자신이 럭슨 총리에 대한 도전 움직임을 주로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의원총회 이전에 의원들 사이에서 관련 대화가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럭슨 총리가 의원들의 신임을 확인하기 위해 웰링턴으로 의원들을 소집한 과정 역시 언론 보도를 통해 상황을 예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태를 둘러싸고 국민당 내부의 긴장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스탠퍼드가 직접 나서 럭슨 총리에 대한 지지와 자신의 비개입을 명확하게 밝히면서 적어도 자신을 둘러싼 리더십 도전설에는 일단 선을 그은 셈이다.
오는 11월 7일 총선을 앞두고 럭슨 총리가 당내 리더십 위기를 넘긴 가운데, 국민당이 앞으로 얼마나 빠르게 내부 결속을 회복하고 선거에 집중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정치적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스탠퍼드가 “앞으로 9년 동안 교육장관으로 일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당분간은 럭슨 총리의 후계자 경쟁보다는 현재 맡은 교육·이민 정책을 계속 추진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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