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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 문 닫는 가게 1년 새 20%↑

최종 수정일: 9월 2일

  • “살아남으려면 진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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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외식업계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 12개월 동안 문을 닫은 외식업체가 2,564곳으로, 전년(2,158곳)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산 및 청산 절차를 밟은 업체도 297곳에 달해, 업계 전반의 ‘붕괴 신호’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리테일 컨설팅업체 퍼스트 리테일 그룹(First Retail Group)의 크리스 윌킨슨 대표는 “원가와 운영 비용은 계속 오르지만 소비자가 감당할 수 있는 가격에는 한계가 있다”며 “수준 높은 가게조차 임계점을 넘지 못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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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제 맥주 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제품’ 지출을 줄이면서 웰링턴의 대표 브루어리 ‘포춘 페이버스(Fortune Favours)’ 같은 업체도 결국 폐업의 길을 걸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성공 모델을 확장하는 민족 음식점은 오히려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 레스토랑처럼 이미 검증된 브랜드가 다른 지역으로 확장하면서 공실을 채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브랜드는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생존을 모색한다. 예컨대 론스타(Lone Star)는 대형 매장을 줄이고 소형·효율형 매장 모델을 도입해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윌킨슨은 “차별화되지 못한 ‘중간층 대중형 식당’이 가장 위험하다”며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 가게는 빠르게 도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질랜드 레스토랑 협회 마리사 비두아스 회장은 “외식업계는 비용 폭등과 소비 위축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재택근무와 유연 근무 확산으로 낮 시간대 매출이 크게 줄었고, 해외 관광객 수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못 미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회복 조짐이 감지된다. 캔터베리·오타고·농업 중심 지역에서는 여전히 소비가 비교적 활발하며, 금리 인하와 여름철 성수기 진입이 업계에 숨통을 틔워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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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대 경영학부의 안티예 피들러 교수는 연쇄 폐업이 지역 상권 전체의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거리에 빈 점포가 늘어나면 소비자들은 그곳을 찾지 않게 된다”며 “이는 다른 사업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뉴질랜드의 높은 가계부채와 금리 부담 탓에 외식은 필수 소비가 아닌 사치로 여겨지고 있다”며 “국제 학생·관광객 유입 같은 외부적 요인이 회복을 견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피들러 교수는 “정부 부채 수준이 낮은 만큼, 인프라 투자 같은 적극적 재정 정책을 통해 소비심리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며 “대규모 프로젝트는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분석기관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가레스 키어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식업은 다른 산업보다 경기 충격이 늦게 나타났다”며 “국제 관광 회복이 정체된 지난 1년 동안 본격적으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통계에 따르면 식음료 서비스 지출이 소폭(0.2%) 증가했으나, 여전히 소비 위축 기조가 강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도시 외식업은 경기 회복이 농업 중심으로 진행되는 탓에 6개월 이상 추가 침체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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