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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기업 경기 자신감 흔들려

1일 전
2분 분량

  • ANZ 기업경기신뢰지수 51.9%로 하락… 월말 응답 기업에서 경기활동 급격히 둔화

  • 유가 상승에도 물가 기대는 안정세… ANZ “회복세지만 순탄하지 않아”

 

뉴질랜드 기업들의 경기 자신감이 여전히 긍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급등한 연료 가격이 기업들의 경기 전망에 부담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ANZ가 발표한 9월 기업경기전망(ANZ Business Outlook) 조사에서 종합 기업경기신뢰도는 51.9%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낙관적인 기업이 비관적인 기업보다 여전히 크게 많았지만, 조사 후반부에 응답한 기업들의 경기활동 전망은 눈에 띄게 악화됐다.

 

특히 기업들이 체감한 최근 활동 수준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월 16.4%에서 9월 10.8%로 하락했다.

 

9월 초와 말 응답 사이 큰 차이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조사에 응답한 시점에 따라 기업들의 분위기가 크게 달랐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기업은 9월 초에 설문에 응답했지만, 약 4분의 1은 ANZ가 약 3주 후 보낸 알림을 받은 뒤 월말에 응답했다.

 

그 사이 국제 유가가 크게 움직였다.

 

두바이 현물유가는 9월 초 배럴당 약 미화 100달러 수준에서 128달러까지 급등했다가 9월 22일 기준 약 111달러로 내려왔다.


 

이와 함께 기업들의 자체 활동 전망도 크게 달라졌다.

 

9월 초 응답 기업의 자체 활동 전망은 52%였지만, 월말 응답 기업에서는 36%까지 떨어졌다.

 

실제 최근 활동에 대한 평가에서는 차이가 더욱 컸다.

 

소매업체들의 활동지수는 월초 17%에서 월말 -13%로 급락했다.


 

경제 전체의 고용 관련 지표도 전년 대비 기준으로 월초 +5%에서 월말 -23%로 떨어졌다.

 

ANZ는 이번 결과가 유가 상승으로 인해 기업들의 자신감이 다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월말의 활동 지표도 올해 3~4월에 나타났던 최저 수준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제조업은 상대적으로 낙관적

업종별로는 경기 전망에 상당한 차이가 나타났다.


 

제조업은 다시 한 번 가장 높은 수준의 자신감을 보였다.

 

제조업의 경기신뢰도는 78.7%, 자체 활동 전망은 69.6%​로 나타났다.

 

건설업 역시 경기 전망이 개선됐다.

 

반면 소매업의 투자 의향은 2.2%에 그쳤으며, 고용 의향은 -10.9%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들이 향후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는 데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거용 건설 관련 투자 의향은 조사 기간 동안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유가 상승에도 물가 전망은 큰 변화 없어

유가가 크게 올랐지만 기업들의 인플레이션 기대에는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기업들의 예상 인플레이션은 8월 3.26%에서 9월 3.25%로 사실상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앞으로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응답한 기업의 순비율도 51.0%에서 48.4%로 오히려 낮아졌다.

 

이는 국제유가 상승이 당장 기업들의 가격 인상 계획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비용이 앞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의 순비율은 81.9%에 달했다.


 

향후 1년간 예상되는 임금 상승률은 2.83%로 소폭 높아졌다.

 

ANZ는 임금 상승률이 중앙은행인 뉴질랜드 준비은행(RBNZ)의 기존 전망에 대해 소폭의 상방 위험을 제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업들의 유휴 생산능력이 예상보다 빠르게 줄어들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순탄하지 않은 경기 회복”

ANZ는 현재 뉴질랜드 경제 상황을 ‘순탄하지 않은 회복(bumpy recovery)’​으로 표현했다.


 

제조업과 일부 건설 부문에서는 경기 회복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다른 업종에서는 활동과 투자에 대한 전망이 약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 상승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심리에 다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기업들의 투자 계획 자체는 전반적으로 유지됐으며, 주거용 건설 관련 전망도 개선됐다.


 

ANZ는 앞으로 기업들이 새롭게 높아진 국제 경제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올해 남은 기간 뉴질랜드 경제의 회복 속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조사 결과는 뉴질랜드 기업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거둔 것은 아니지만, 유가 상승과 비용 압박이 기업 심리에 다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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