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신뢰지수 다시 하락
- WeeklyKorea
- 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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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불확실성에 지갑 닫나

8월 소비자신뢰지수 98로 1포인트 하락…낙관론보다 비관론 우세
대형 가전·가구 구매 의향 크게 떨어져…향후 경제 전망은 다소 개선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다시 소폭 악화됐다. 특히 대형 가전이나 가구 등 고가 제품을 구매하기 좋은 시기라고 생각하는 가구의 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소매업계에는 반가운 소식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ANZ와 Roy Morgan이 발표한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8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일반적으로 100을 기준선으로 본다. 100보다 낮으면 경제 상황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는 사람보다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이번 98이라는 수치는 뉴질랜드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여전히 기준선 아래에 머물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올해 4월 기록했던 저점과 비교하면 18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지난 몇 달 동안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가 일정 부분 회복됐지만, 아직 소비자들이 완전히 자신감을 되찾지는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은 큰돈 쓸 때 아니다”…고가 제품 구매 의향 급락
이번 조사에서 특히 소매업계가 주목할 부분은 대형 가정용품 구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태도다.
현재가 냉장고나 세탁기, 가구 등 대형 가정용품을 구매하기 좋은 시기라고 답한 가구의 순비율은 -12%로, 한 달 사이 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생활비 부담과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경제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 소비자들은 식료품이나 공과금처럼 반드시 필요한 지출은 유지하더라도, 고가 제품 구매나 선택적 소비는 미루는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뉴질랜드 소매업체들에게 소비 회복이 아직 본격적인 단계에 들어서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유가 급등 충격은 지나갔지만 불확실성은 여전
ANZ 경제학자들은 뉴질랜드 경제가 지난 2월 말 국제 유가 급등으로 갑작스럽게 위축됐던 충격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여전히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소비 심리를 짓누르는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은 운송비와 물류비를 통해 식료품과 각종 소비재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기업들의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미 생활비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가계 입장에서는 유가 변동성이 커질수록 앞으로의 지출 계획을 세우기 어려워질 수 있다.

“1년 뒤에는 더 나아질 것”…미래 전망은 개선
현재 상황에 대한 소비 심리는 다소 약화됐지만, 미래에 대한 전망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도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 가운데 순 22%는 1년 뒤 자신의 경제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향후 12개월 동안 뉴질랜드 경제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전망도 1포인트 개선돼 순 -12%를 기록했다.

아직 비관적인 전망이 낙관적인 전망보다 많다는 의미지만, 이전보다는 경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 장기적인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었다.
향후 5년간 경제 전망을 묻는 항목은 1포인트 상승한 +13%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즉, 소비자들은 당장의 경제 상황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뉴질랜드 경제가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집값 상승 기대는 소폭 낮아져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도 다소 조정됐다.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상승 기대치는 기존 2.6%에서 2.5%로 소폭 하락했다. 반면 2년 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기대치는 4.7%로 변동이 없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주택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기보다는 비교적 완만한 움직임을 예상하는 동시에, 물가 부담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비 회복의 열쇠는 ‘불확실성 해소’
이번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뉴질랜드 경제가 최악의 심리적 저점에서는 벗어났지만, 소비자들이 아직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 만큼 확신을 갖지는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소비자신뢰지수 98, 대형 가정용품 구매 의향 -12%, 1년 후 개인 재정 전망 +22%, 5년 후 경제 전망 +13%이라는 수치는 현재와 미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당장의 생활비와 유가, 물가에 대한 걱정은 여전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 상황이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향후 국제 유가가 안정되고 물가와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든다면 소비 심리가 다시 기준선인 100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소비자들의 조심스러운 태도가 당분간 뉴질랜드 소매업계의 회복을 제한하는 주요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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