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도로 위 불법 주차, 끝나지 않는 갈등
- WeeklyKorea
- 8월 27일
- 2분 분량
아동·청소년의 자전거 안전 위협, 공공기관 간 책임 공방… 근본 해법은?

주말마다 자전거 도로는 ‘불법 주차장’
오클랜드 메올라 로드(Meola Rd) 는 포인트 체벌리에르와 웨스트미어를 잇는 주요 도로다. 그러나 최근 완공된 자전거 도로가 불법 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주말, 기자가 현장을 찾았을 때만 해도 서던 필드(Seddon Fields) 축구장 입구 잔디밭에 10여 대 차량이 불법 주차돼 있었으며, 일부는 타이어가 자전거 도로 위를 침범해 자전거 통행을 방해했다. 불과 몇 미터 옆에는 “잔디밭 주차 시 100달러 벌금 + 견인” 이라는 경고판이 세워져 있었다.

지역 스포츠 클럽: “감시할 능력 없다”
웨스턴 스프링스 AFC 구단장 스티븐 딜런은 불법 주차가 오랜 문제였다고 토로했다.
“표지판도 설치됐고 분명히 주차 금지 구역이 있지만, 경기나 훈련이 있는 날이면 여전히 불법 주차가 이어집니다. 스포츠 클럽 차원에서 일일이 단속하기엔 한계가 있죠.”
구단은 문제 해결을 위해 자전거 타고 경기장 오기 캠페인, 자전거 거치대 설치, 버스·카풀 이용 홍보 등을 시행했지만, 주차 수요를 완전히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AT의 한계: “우린 관할권 없다”
오클랜드 트랜스포트(AT)는 5월 중순부터 불법 주차 단속 표지판을 설치했지만, 실제 과태료 부과는 일부 취소해야 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메올라 로드 양 옆 잔디밭의 상당 부분이 시 공원(Reserves)과 교통·기술 박물관(MOTAT) 소유지였기 때문이다.

AT는 최근 불법 주차를 막기 위해 볼라드(차량 진입 방지 기둥) 설치를 시작했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자전거 안전 심각하게 위협”
자전거 단체 바이크 오클랜드의 던컨 레이드로 부의장은 불법 주차가 단순한 주차 문제가 아니라 안전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아이들이 등하굣길이나 스포츠 경기를 가는데, 그 위로 차가 달려 들어오면 대피할 공간이 거의 없습니다. 도로 기반시설도 손상되고, 자전거 이용 문화 자체를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MOTAT의 제안: 250대 주차장 신설
메올라 로드와 접한 MOTAT 항공 전시관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 MOTAT 측은 해결책으로 모션스 로드(Motions Rd) 인근에 250대 규모 신규 주차장 건설 계획을 제안했지만, 재정이 없어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MOTAT은 현재 오클랜드 시의회와 잠재적 기금 제공자와 협의 중이며, 이 대규모 주차장이 완공된다면 메올라 로드의 불법 주차 문제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적 쟁점: “자동차 중심 vs 지속가능 교통”
메올라 로드의 불법 주차 문제는 단순한 단속의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 중심의 주말 스포츠 문화
불충분한 대중교통·자전거 인프라
기관 간 관할권 분쟁
이 세 가지가 얽혀 있으며, 결국 지속가능한 교통 전환과 공공기관 간 협력 없이는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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