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고공행진 속 ‘절약의 기술’
- Weekly Korea EDIT
- 7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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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수정일: 7월 14일
뉴질랜드 가정의 겨울 에너지 절약 전략

전기요금이 급등한 가운데, 뉴질랜드 국민 5명 중 1명이 전기요금 납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가정은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오후 5시에 이불 속으로 들어가거나, 온수기 전원을 차단하고 찬물로 씻는 등 극단적인 절약 방법에 의존하고 있다.
■ 소비자단체 “절전으로 평균 20% 절약 가능”
소비자단체 Consumer NZ의 파워스위치(Powerswitch) 매니저 폴 퓨지(Paul Fuge)는 최근 RNZ ‘Checkpoint’ 인터뷰에서, 에너지 사용에 조금만 더 신경 쓰면 전기요금을 평균 20%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핵심은 고비용 시간대를 피하고, 절전형 기기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는 현재 뉴질랜드 가정에서 전기 소비의 약 30%가 온수 사용, 17%가 냉장고, 15%가 난방에 쓰이고 있다며, 이 항목에서 절약 여지가 가장 크다고 설명했다.
■ ‘시간대별 요금제’가 절약의 핵심
퓨지 매니저는 전기요금 절약을 위해 시간대별 요금제(Time-of-use plan)를 적극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전기는 수요가 많은 출근 시간(이른 아침)과 퇴근 후 저녁 시간대에 요금이 가장 비싸며, 수요가 적은 심야 시간대에는 절반 가까이 저렴해진다.
특히, 온수기를 타이머로 설정해 밤 2~3시에 데우도록 조절하면 큰 절약 효과가 있다고 한다. 다만, 구형 온수기는 타이머 기능이 없어 교체가 필요할 수 있다.

■ “온수기 완전 차단은 위험”…건강 문제 경고
일부 소비자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온수기를 아예 끄는 경우도 있지만, 퓨지는 “리제오넬라증(Legionnaires’ disease) 같은 박테리아가 미지근한 온수기에서 번식할 수 있으므로, 온수기를 끄는 것은 건강상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 에너지 소모 '숨은 주범'은 바로 ‘맥주 냉장고’
그는 오래된 2차 냉장고, 일명 ‘맥주 냉장고(beer fridge)’도 의외의 에너지 소비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보통 이런 냉장고는 낡았고, 실외나 창고처럼 부적절한 환경에 놓여 있어 냉각 효율이 더 떨어집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전기 도둑이죠.”

■ 모든 가정에 맞는 방법은 아냐…“가정별 맞춤 전략 필요”
퓨지 매니저는 시간대별 요금제가 효과적이지만, 모든 가정에 적합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일정한 규칙성과 습관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직장이나 육아 등으로 에너지 사용 시간대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없는 가정은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질랜드 통계청(Stats NZ)에 따르면, 전기요금은 지난 1년 동안 약 9% 인상되었으며, 특히 저소득 가정과 독거노인층의 에너지 빈곤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한편 정부는 5개월간 지급되는 겨울 에너지 보조금 제도를 운영 중이지만, 현실적인 지원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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