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함 실사격 훈련”… ‘조종석에서 녹음된 대화’
- WeeklyKorea
- 9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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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중국 해군 함대가 타스만해 공해상에서 실사격 훈련을 진행하던 당시의 항공기 조종석 음성 기록이 최근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해당 기록에는 민간 여객기 조종사와 관제소 간의 긴박한 교신이 담겨 있었다.

“중국 해군으로부터 실사격 경고를 받았다”
호주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편의 조종사는 관제소에 “중국 군함으로부터 실사격 훈련을 한다는 경고를 받았다. 혹시 알고 있느냐”고 문의했다. 그러나 관제소는 해당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
조종사가 “10마일 반경 내에서는 조심하라는 정도의 경고만 받았다”고 설명하자, 관제사는 사격 고도를 확인했는지 물었지만 “정보가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상황의 긴장감 속에서도 조종사는 “혹시 우리가 사라지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시게 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넸고, 관제사는 “행운을 빈다”고 응수했다.
민항기와 ‘아슬아슬한 교차’
당시 버진 항공편은 위험 반경 밖에 있었지만, 에미레이트 항공 여객기는 훨씬 가까운 위치에 있어 긴급 경고를 받아야 했다. 관제사는 “중국 군함이 실사격을 시작한다. 현재 항로대로라면 그 위치를 그대로 통과하게 된다”며 항로 변경을 지시했다.

퀀타스 항공 여객기 역시 이 훈련에 영향을 받았다. 조종사가 미사일의 비행 고도를 문의했지만 관제소는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이후 에미레이트 조종사는 중국 측으로부터 “미사일 고도가 최대 15km에 달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는데, 이는 민항기의 비행 고도보다 높은 수치였다.
국제법 위반은 아니지만…“사전 통보가 상식”
중국 함대의 훈련은 국제수역에서 진행된 만큼 국제법상 의무적으로 호주나 뉴질랜드에 알릴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민항기들이 다수 오가는 트랜스-타스만 항로와 겹쳤다는 점에서 안전 논란이 불거졌다.
뉴질랜드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 총리는 당시 “중국이 국제법, 특히 유엔 해양법협약(UNCLOS)의 범위 안에서 행동한 것은 맞다”면서도, “문제는 실탄 사격이 항로 한복판에서 진행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통상적 관례라면 최소 24~48시간 전에 통보하는 것이 바람직했을 것”이라며 “지금은 더 이상 안온한 세계가 아니며, 갈수록 긴장된 국제 환경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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