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스타운 호텔리어와 ‘헬리-크레이피시’ 스캔들
- WeeklyKorea
- 9월 14일
- 1분 분량
럭셔리 체험 관광 뒤에 숨은 불법

남섬의 대표적인 고급 관광지 퀸스타운에서, 럭셔리 체험을 내세운 호텔 사업이 결국 거짓말과 불법으로 얼룩났다. 더 리스 호텔(The Rees Hotel)을 운영하는 Rees Management Limited는 2025년 7월 법원에서 22,000달러의 벌금을 선고받았다.
문제의 핵심은 ‘헬리-크레이피시(heli-crayfish) 다이닝 체험’. 손님은 4650~7750달러를 내고 헬리콥터를 타고 피오르드랜드나 서해안의 외딴 곳으로 날아가 잠수부가 잡아 올린 바닷가재를 구경한다. 이후 호텔에서 바닷가재 요리를 즐기는, 그야말로 ‘호화 체험’이었다. 그러나 이 경험은 어업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 영업으로 드러났다.

피셔리 뉴질랜드는 2021년부터 호텔 측에 “상업적 판매에 해당한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마크 로즈(Mark Rose) 최고경영자는 “문제가 없다”며 강행했다. 그는 당국에 잠수부가 손님과 함께 식사를 하고, 돈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잠수부는 현금 800달러를 받고 손님 몫의 바닷가재를 채취했고, 식사 자리에는 함께하지 않았다.
호텔은 경고 이후에도 최소 6차례 불법 체험을 이어갔고, 어획물 기록을 남기지 않았다. 심지어 냉동고에서 발견된 바닷가재 꼬리 일부를 “친구가 선물한 것”이라 둘러댔으나, 해당 ‘친구’는 사실이 아니라고 진술했다.
결국 법원은 호텔 법인을 상대로 네 건의 불법 어획물 소지 혐의와, 기록 미비에 대한 대표 기소 사건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MPI(주요산업부)는 “불법 어획물 거래는 합법적인 상업 어업인을 불리하게 하고, 지속가능한 수산업 관리 체계를 무너뜨린다”며 강력히 비판했다.
흥미로운 점은, 로즈 개인은 형사처벌을 피했다는 것이다. 그는 유죄가 인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무죄 방면(discharge without conviction)을 받았다. 하지만 회사에는 총 22,0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됐다.

뉴질랜드의 프리미엄 관광 산업은 자연을 무대로 ‘특별한 경험’을 판매한다. 그러나 이 사건은 법과 규제의 테두리를 무시한 럭셔리 체험이 얼마나 쉽게 불법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준다.
손님에게는 잊지 못할 체험이었을지 모르지만, 그 대가로 합법적 어업인과 지역 수산업의 신뢰는 훼손됐다. MPI의 말처럼, 이 규정은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자원 보호와 산업의 공정한 경쟁을 지탱하는 기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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