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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앓던 81세 환자, 병원 방문객 휴게실에 입원

2시간 전
3분 분량

“호출벨도 산소 장비도 없었다”


North Shore Hospital. (Source: 1News)
North Shore Hospital. (Source: 1News)

  • 오클랜드 노스쇼어 병원 병상 부족 논란… 가족 “야간에 도움 요청조차 어려워”

  • 보건당국, 민원 접수 확인… “환자 안전 최우선, 대체 공간도 적합성 갖춰야”


오클랜드의 노스쇼어 병원(North Shore Hospital)에서 폐렴 치료를 받던 81세 환자가 의료 장비와 정상적인 호출벨이 없는 방문객용 휴게실에 배치됐다는 가족의 주장이 제기됐다.


병원 과밀과 의료 인력 부족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자 치료에 적합하지 않은 공간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TVNZ 보도에 따르면 ‘사라’라는 가명으로 소개된 여성은 지난주 폐렴으로 입원한 아버지가 병원 10병동의 가족 방문객용 공간에 배정됐다고 밝혔다.



해당 공간에는 테이블과 소파, TV 등이 있었지만, 환자 치료에 필요한 산소 공급 장비와 흡인 장비가 없었고 병상과 수액 주입 펌프를 동시에 연결하기에도 전기 콘센트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가족이 문제로 지적한 것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호출벨이 없었다는 점이다.


환자는 병원에서 흔히 사용하는 호출 장치 대신 호텔 프런트에서 볼 법한 작은 은색 종을 받았지만, 방 밖에서는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고 가족은 주장했다.


사라는 처음에는 아버지가 잠시 머무는 임시 공간이라고 생각했지만, 밤에도 그곳에서 지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걱정했다고 전했다.



거동 불편한 고령 환자, 도움 요청도 쉽지 않아

사라에 따르면 아버지는 폐렴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혼란스러워하거나 균형을 잡기 어려워했다.


화장실에 가는 데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한 차례는 제때 도움을 받지 못해 스스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한다.


이후 아버지는 구토와 몸 떨림, 체온 상승 등 증상을 보였고, 사라는 간호진에게 우려를 전달했다. 이후 아버지는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간호 업무 경험이 있는 사라는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만, 집중적인 관찰과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게 해당 공간은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병원 직원들도 상황을 우려하는 듯했지만, 환자가 몰리는 상황에서 뚜렷한 대안을 마련하기 어려워 보였다는 것이 가족의 설명이다.


사라는 이후에도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해당 공간에 환자들이 머무는 모습을 봤다며, 한 번에 최대 3명까지 이용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병원이 이런 공간을 계속 환자 치료에 활용해야 한다면 최소한 필요한 의료 장비와 환자가 긴급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춰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낙상 위험이 있는 환자가 혼자 남겨질 가능성을 우려했다.



보건당국 “대체 공간 사용하더라도 환자 안전이 우선”

뉴질랜드 보건당국인 헬스 뉴질랜드(Health New Zealand)는 해당 환자의 치료와 관련한 민원을 10월 2일 접수했으며, 이후 가족과 연락을 취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민원 처리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헬스 뉴질랜드 와이테마타 지역 운영 책임자인 브래드 힐리는 노스쇼어 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여러 병원이 환자 수요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환자가 적시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기존 병실 외의 대체 공간을 임시로 활용하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환자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며, 환자 치료에 사용되는 모든 공간은 그 목적에 적합해야 하고 필요한 임상적 감독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환자 이동과 병상 운영을 개선하고 수용 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의료진을 지원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밀 문제는 이전에도 제기돼

노스쇼어 병원에서 일반 병동이 아닌 공간에 환자가 머무는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TVNZ 기자 길 히긴스는 해당 병원에서 3주간 입원했던 경험을 공개하며, 지친 의료진과 노후한 시설, 원활하지 않은 의사소통 문제 등을 전했다. 당시 히긴스 역시 병실이 부족해 방문객 휴게 공간에서 이틀 밤을 보냈다고 밝혔다.


당시 뉴질랜드 간호사협회(New Zealand Nurses Organisation)는 병원 응급실의 안전하지 않은 인력 배치 문제를 이유로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의료 인력과 병상 부족에 대한 우려가 병원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돼 온 것이다.


당시 헬스 뉴질랜드 북부 지역 책임자 앤드루 브랜트는 환자들이 아픈 상황에서 장시간 대기하거나 원활하지 않은 의료 체계로 인해 추가적인 어려움을 겪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와이테마타 지역 응급실의 7월 방문 건수가 1만3,869건으로 기록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은 당시 노스쇼어와 와이타케레 병원에 정규직 환산 기준 50명 이상의 간호 인력을 추가로 채용하는 절차에 착수했으며, 환자 이동을 개선하고 대기 지연을 줄이기 위한 조치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병상 부족 속에서도 환자 안전 기준 지켜야

이번 사례는 환자 수요가 병원의 수용 능력을 초과할 때 임시 공간을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공간에 어떤 의료 장비와 안전장치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특히 고령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환자는 낙상 위험이 크고, 상태가 갑자기 나빠질 경우 신속한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


따라서 병원 공간을 임시로 활용하더라도 환자의 상태에 맞는 관찰과 도움 요청 수단, 필요한 의료 장비 및 직원의 대응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현재 해당 가족의 민원은 처리 중이며, 병원 측의 구체적인 설명이나 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례가 병원 전체의 진료 환경을 대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병상 부족과 의료 인력 부담이 환자 안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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