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보던 트럭 운전자, 22세 청년 목숨 앗아가
- WeeklyKorea
- 10월 17일
- 2분 분량
사고 직전 10번 시선 돌려… 부검관 “운전 중 휴대폰 사용, 치명적 범죄행위” 경고

혹스베이(Hawke’s Bay) 국도에서 휴대폰을 보던 트럭 운전자의 부주의로 한 청년이 숨진 사고의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검시관(코로너) 마크 윌튼(Mark Wilton)은 운전 중 휴대폰 사용의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하며, 운전자들이 “법을 지키고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고는 2024년 2월 9일 오전, 출근 중이던 22세 케일럽 베이커(Caleb Baker)가 신호 대기 중 트럭에 들이받혀 즉사하면서 발생했다.
그를 들이받은 차량은 30톤짜리 볼보 트럭과 트레일러 조합 차량으로, 운전자는 당시 25세 사라 슈미트(Sarah Schmidt)였다.

“44분 동안 휴대폰 사용”… 충돌 직전 10차례나 시선 돌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슈미트는 그날 아침 다니버크(Dannevirke)에서 운전해 오며 약 2시간 중 44분간 휴대폰을 사용했다.
사고 직전 16초 동안, 그녀는 총 10번이나 휴대폰 화면을 내려다봤으며, 차량 정체가 눈앞에 보였음에도 마지막 6초 동안 네 차례나 더 휴대폰을 쳐다봤다.
충돌 2초 전에서야 슈미트는 멈춰선 차량들을 인지하고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당시 속도는 시속 86km였고, 충돌 시점에도 여전히 시속 76km로 달리고 있었다.
베이커의 토요타 하이럭스(Hilux)는 강하게 밀려 앞차와 사이에 완전히 끼어 파손되었고, 그는 현장에서 숨졌다.

“9개월 복역 후 가석방”… 유가족 “말도 안 되는 형량”
슈미트는 위험 운전 치사 및 상해 유발 혐의를 인정해 징역 2년 4개월형을 선고받았으나, 9개월 만에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이에 대해 베이커의 가족은 “한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대가가 9개월이라니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깊은 절망감을 전했다.
“케일럽은 겨우 22살이었습니다. 미래가 눈앞에 있었죠. 이번 결정은 우리 가족의 마음을 산산이 부쉈습니다.” — 베이커 가족 성명 中
검시관 “운전 중 휴대폰, 생명 위협하는 불법행위”
검시관 윌튼은 이번 사건에 별도의 제도적 권고는 내리지 않았지만, 운전 중 휴대폰 사용 금지 법규 준수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휴대폰을 손에 들고 운전하는 것은 불법임에도 여전히 많은 운전자들이 이를 어기고 있다. 이런 행위는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 그리고 본인의 생명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린다.” — 마크 윌튼 코로너 보고서 中
그는 또한 베이커의 사망 이후에도 또 다른 트럭 운전자가 휴대폰을 보다가 발생한 사망사고가 있었다며,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뉴질랜드 경찰과 교통청은 최근 ‘운전 중 디지털 기기 사용 근절 캠페인’을 강화하고 있으며, 도로 위 휴대폰 사용 적발 시 최대 150달러 벌금과 벌점 20점이 부과된다.
운전 중 단 몇 초의 방심이 한 생명을 앗아갈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고다.



.jp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