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2025 세계속 뉴질랜드 성적표

세계 속 순위로 본 뉴질랜드의 현주소


ree

올해 뉴질랜드 교육 현장에서는 표준화된 시험과 정기적인 성취도 평가가 강조됐다. 그렇다면 같은 잣대를 국가 전체에 적용해 본다면 결과는 어떨까.


2025년을 마무리하며 발표된 각종 국제·국내 지표를 종합해 보면, 뉴질랜드는 여전히 세계 무대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분야가 적지 않지만, 동시에 해결이 시급한 구조적 문제들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이른바 ‘국가 성적표’는 단순한 순위 나열을 넘어, 향후 방향에 대한 토론과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ree

상위권을 유지한 분야

뉴질랜드는 시민 자유와 민주주의 분야에서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국제 인권 감시단체 프리덤하우스(Freedom House)는 정치적·시민적 자유 부문에서 뉴질랜드에 100점 만점 중 99점을 부여했다. 이는 핀란드에 이어 노르웨이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치안과 평화 지표에서도 성과가 두드러졌다. 글로벌 평화 지수(Global Peace Index)에서 뉴질랜드는 전년보다 두 계단 오른 세계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가장 안전한 국가로 평가됐다.


부패 인식 지수에서는 다소 순위가 내려갔지만 여전히 상위권이다. 국제투명성기구(Transparency International)는 뉴질랜드를 세계 4위로 평가했으며, 이는 2021년 공동 1위 이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인 결과다.


성평등 분야에서도 뉴질랜드는 글로벌 성평등 지수(Global Gender Gap Report)에서 5위를 차지하며 태평양 지역 1위를 유지했다.


ree

법치주의 역시 개선 흐름을 이어가며 세계 사법정의 프로젝트(World Justice Project) 법치 지수에서 5위에 올랐다.


삶의 질을 평가하는 이코노미스트 글로벌 살기 좋은 도시 지수에서는 오클랜드가 세계 7위에 오르며 뉴질랜드 도시 경쟁력을 입증했다.


비교적 선방한 성적

경제적 자유 지수에서는 11위를 기록해 전년(6위)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대체로 자유로운 경제’로 분류됐다. 국민 행복도 역시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12위로 한 계단 내려갔으나 상위권을 유지했다.


언론 자유 지수는 반등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 발표 기준으로 뉴질랜드는 16위에 올라, 지난해 19위보다 개선됐다.


국가 경쟁력과 혁신 지수에서는 각각 31위, 26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 대비 낮은 수준이지만 점진적 회복세로 해석된다. 2025년 경제 성과 평가에서도 뉴질랜드는 세계 31위로, 전년보다 두 계단 상승했다.


ree

해외 원조 규모도 증가했다. 뉴질랜드의 공적개발원조(ODA)는 약 미화 7억8000만 달러로 국민총소득(GNI)의 0.32%를 차지하며 OECD 국가 중 17위에 올랐다.


테러 위험도 지수에서는 큰 폭의 개선이 있었다. 글로벌 테러 지수에서 무려 42계단 상승한 94위를 기록하며 ‘매우 낮은 위험 국가’로 분류됐다.


개선이 필요한 영역

인공지능(AI) 정책에서는 뒤처진 모습이다. 비교적 규제가 느슨한 접근 방식으로 인해 책임 있는 AI 지수(Global Index on Responsible AI)에서 43위에 머물렀다.


고용 지표는 엇갈린다. 실업률은 9월 분기 기준 5.3%로 상승해 OECD 평균을 웃돌았다. 인플레이션은 급격히 낮아졌지만 다시 3% 수준으로 반등해, 예상치보다는 높은 편이다.


공공주택 재고는 증가했지만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10월 기준 공공주택은 8만7338호로 늘었으나 대기 수요는 여전히 크다. 주택 가격은 평균 90만7000달러 수준으로, 2022년 고점 대비 하락했지만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다.


임금 역시 문제다. 주당 중위 임금은 1380달러로 올랐지만,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ree

‘노력 필요’ 판정 받은 과제들

기후변화 대응은 가장 뼈아픈 평가를 받았다. 기후변화 성과 지수에서 뉴질랜드는 44위로 떨어지며 ‘저성과 국가’로 분류됐다.


자살률은 소폭 증가해 2023~24 회계연도 기준 630명, 인구 10만 명당 11명으로 집계됐다. 감소 추세가 사실상 멈춘 상태다.


교정시설 수감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1만680명을 넘어서며, 2022년 저점 대비 급증했다. 갱단 조직원 수도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


아동 빈곤 문제도 개선되지 않았다. 2025년 초 통계에 따르면 7명 중 1명의 아동이 물질적 결핍 상태에 놓여 있다. 청소년 정신건강 지표 역시 유니세프 평가에서 32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ree

노숙 인구는 5000명 이상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순이민 규모는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면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호주로 떠난 시민 수는 4만6400명을 넘었다.


종합 평가

2025년은 뉴질랜드에 쉽지 않은 한 해였다. 국제 지표에서는 여전히 모범 국가로 평가받는 분야가 많지만, 국내 현실을 들여다보면 구조적 문제와 사회적 부담이 적지 않다.


학창 시절 성적표 표현을 빌리자면, 뉴질랜드는 “잠재력은 크지만, 더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에 가장 잘 어울리는 한 해를 보냈다.



ree

댓글


더 이상 게시물에 대한 댓글 기능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사이트 소유자에게 문의하세요.
001.gif
오른쪽배너.jpg
세계한인언론인협회.jpg
위클리코리아_251128.gif
뉴스코리아-배너.jpg
거복식품-001.jpg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