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초 현장 3D 프린팅 주택 등장
- Weekly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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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빠르고, 더 튼튼하고, 더 오래가는 집”… 와이우쿠서 시범 주택 완공

뉴질랜드 건설업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현장 3D 프린팅 콘크리트 주택이 오클랜드 남부 와이우쿠(Waiuku)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오클랜드 마스터 빌더 키릴 일린(Kirill Ilin)이 이끄는 건설사 암크리트(Amcrete)가 선보인 이 주택은 뉴질랜드 최초로 공장에서 패널을 제작하지 않고, 현장에서 직접 3D 프린터로 콘크리트 벽체를 출력한 사례다.
이번에 완공된 시범 주택은 건축가가 설계한 4베드룸 단독주택으로, 대형 컴퓨터 제어 3D 프린터가 콘크리트를 층층이(layer by layer)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벽체를 형성했다.
일린 대표는 “마치 콘크리트 블록을 자동으로 쌓아 올리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집 전체를 하나의 구조체로 동시에 출력한다”고 설명했다.

공기 단축·인력 최소화… “건설 방식의 혁신”
현장 3D 프린팅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공사 기간과 인력 절감이다. 기존 목조 주택이나 패널식 콘크리트 주택과 달리, 현장에 대형 프린터를 설치한 뒤 소수 인력만으로 시공이 가능하다.

일린 대표는 “보통 10명 이상이 장기간 투입되는 작업을, 현장에서는 2~3명이 관리만 하면 된다”며 “벽체 출력과 보강, 콘크리트 충진까지 전체 공정은 약 20~30일이면 완료된다”고 말했다.
벽체 출력 후에는 콘크리트 내부 보강과 충진 작업이 이뤄지고, 외벽에는 모래와 시멘트를 혼합한 스프레이 플라스터 마감이 적용됐다. 이후 창호와 출입문이 설치된다.

비용 경쟁력도 확보… “목조 주택과 비슷한 수준”
일반적인 인식과 달리, 현장 3D 프린팅 콘크리트 주택의 건축 비용은 목조 웨더보드 주택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게 암크리트 측 설명이다. 오히려 기존 콘크리트 주택과 비교하면 3~4배 저렴하게 시공할 수 있다.

현재 암크리트는 공장 제작 패널 방식으로 연간 10~15채의 3D 프린팅 콘크리트 주택을 공급하고 있으나, 일린 대표는 “현장 프린팅은 크레인과 운송이 필요 없는 만큼 훨씬 효율적”이라며 향후 수요 증가 시 대규모 확장을 예고했다.

내구성·에너지 효율 강조… “집은 최소 기준이 아니라 삶의 가치”
일린 대표는 콘크리트 주택의 내구성과 지속가능성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목조 주택은 수명이 끝나면 대부분 매립 폐기물이 되지만, 콘크리트는 분쇄 후 재활용이 가능하다”며 “수명도 목조 주택의 3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콘크리트의 높은 열 저장 능력(thermal mass) 덕분에 냉난방 에너지 사용이 크게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콘크리트 주택은 계절과 낮·밤에 관계없이 실내 온도를 20~22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히트펌프를 거의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는 “건축법은 최소한의 법적 기준일뿐”이라며 “지금의 집값을 고려하면, 뉴질랜드인들은 훨씬 더 오래가고 성능이 뛰어난 집에서 살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년간 가장 큰 기술적 도약”
일린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를 뉴질랜드 건설 산업의 중대한 기술적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지난 10년 동안 건설 방식에 큰 혁신이 없었는데, 현장 3D 프린팅은 가장 큰 도약입니다. 기술적으로도, 결과물도 모두 만족스럽습니다.”

전문가들은 인력 부족과 높은 건축비로 어려움을 겪는 뉴질랜드 주택 시장에서, 3D 프린팅 건축 기술이 차세대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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