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Z "10년 간 고객 이자 540만 달러 덜 줘"
- WeeklyKorea
-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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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문의 하나가 밝혀낸 진실… BNZ, 2만3000명 고객 피해 보상"

4대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인 BNZ(Bank of New Zealand)가 약 10년 동안 고객들에게 지급해야 할 예금 이자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던 사실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고객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사실도 드러나면서 금융감독당국인 금융시장감독청(FMA)은 BNZ에 260만 달러를 정부에 납부하도록 하는 제재 조치를 내렸다.
이번 사건은 뉴질랜드 금융권의 소비자 보호 체계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높이고 있다.

2만 3천여 명 고객 피해… 미지급 이자만 539만 달러
FMA에 따르면, 2014년 1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약 10년 동안 총 2만3103명의 고객이 영향을 받았으며, 지급되지 않은 이자는 약 539만 달러에 달했다. BNZ는 이후 피해 고객들에게 약 544만 달러를 환급했다.
문제가 된 계좌는 일부 비영리단체(Non-profit) 계좌였다.
BNZ는 약관과 고객 안내문에서 '매일 잔액을 기준으로 이자를 계산한다(Daily interest)'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월중 최저 잔액(Lowest monthly balance)' 방식을 적용해 더 적은 이자를 지급해 왔다.
결과적으로 고객들은 자신들이 받아야 할 금액보다 적은 이자를 받아왔다.

고객 문의 하나가 문제를 드러냈다
이번 문제는 내부 감사가 아닌 한 고객의 문의로 발견됐다.
BNZ는 2023년 9월 한 고객의 질문을 계기로 문제를 인지했고, 자체 조사를 진행한 뒤 FMA에 자진 신고(Self-reporting) 했다. 이후 해당 상품의 신규 판매도 중단했다.
FMA는 BNZ가 금융시장행위법(Financial Markets Conduct Act)의 허위·오해 유발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BNZ "고객들에게 사과"
BNZ 최고경영자(CEO) 댄 허긴스(Dan Huggins)는 공식 성명을 통해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문제를 인지한 즉시 검토에 착수했고, FMA에 자진 신고했으며 영향을 받은 모든 고객에게 보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고객을 공정하게 대우하는 것이 은행 운영의 핵심 가치이며,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과 내부 통제 절차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FMA "정확한 정보 제공은 기본 의무"
FMA는 금융기관의 책임을 강하게 지적했다. 마고 갯랜드(Margot Gatland) 집행책임자는 "금융기관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약관과 안내문이 실제 운영 방식과 반드시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시행된 금융기관행동법(CoFI, Conduct of Financial Institutions)의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키는 사례가 됐다. CoFI 제도는 금융기관들이 단순히 규정을 준수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에게 공정한 결과(Fair outcomes)를 제공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교민들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사건은 특정 비영리 계좌 이용 고객들에게 발생했지만, 금융 소비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계좌 정보를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 교민들도 다음 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계좌 약관에 안내된 이자 계산 방식 확인
✓ 실제 입금된 이자 내역 점검
✓ 과거 거래 명세서 보관
✓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은행에 문의
✓ 의심 사례는 FMA 또는 은행 민원센터 활용

전문가들은 "금융기관의 설명을 무조건 신뢰하기보다 소비자 스스로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반복되는 금융권 문제… 신뢰 회복이 과제
최근 뉴질랜드 금융권에서는 고객 환급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 시스템 오류나 약관 해석 문제에서 시작됐지만, 결국 소비자 신뢰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금융기관들의 책임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금융 시대일수록 자동화 시스템에 대한 정기적인 검증이 필수적"이라며 "투명성과 정확성이 은행의 가장 중요한 자산이 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번 사건은 금융기관의 작은 오류도 수만 명의 고객에게 수백만 달러 규모의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은행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단순한 수익성이 아니라 고객의 신뢰라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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