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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아닌 곳도 '은행' 간판 달 수 있다"

중앙은행, 'Bank' 명칭 사용 확대 추진… 금융시장 경쟁 판도 바뀌나



앞으로는 지금의 4대 시중은행 외에도 신용협동조합(Credit Union), 주택금융조합(Building Society), 일부 금융회사(Finance Company)들이 '은행(Bank)'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중앙은행(RBNZ)이 '은행(Bank)', '은행업(Banking)', '은행원(Banker)' 등의 용어 사용 제한을 대폭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금융업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100년 가까이 유지된 '은행 독점' 깨진다

현재 뉴질랜드에서는 중앙은행의 인가를 받은 등록은행(Registered Bank)만 'Bank'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로 ANZ New Zealand, ASB Bank, BNZ, Westpac New Zealand 등만 공식적으로 은행 명칭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러한 제한은 소비자들이 규제를 받는 금융기관을 쉽게 구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그러나 중앙은행은 최근 금융 환경이 크게 변화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새로운 예금취급기관법(Deposit Takers Act) 체제 아래에서는 예금을 받는 금융기관들이 동일한 규제 틀 안에서 감독을 받게 되는 만큼, 특정 기관만 '은행'이라는 명칭을 독점할 이유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금융회사도 '은행' 될 수 있다

새 제도가 시행되면 현재 비은행 예금취급기관(NBDT)으로 분류되는 신용조합, 건축금고, 일부 금융회사들도 원할 경우 '은행'으로 브랜드를 변경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이름 변경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금융업계에서는 '은행'이라는 단어가 소비자 신뢰와 직결되는 강력한 브랜드 가치로 작용해 왔다.



실제로 많은 소비자들은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상품이 비슷하더라도 '은행'이라는 명칭이 붙은 기관에 더 높은 신뢰를 보내는 경향이 있다.


중앙은행 역시 "'Bank'라는 단어 자체가 시장에서 상당한 신뢰와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인정하고 있다.


소비자 선택권 확대 기대

이번 변화의 가장 큰 목적은 경쟁 촉진이다.


뉴질랜드 금융시장은 오랫동안 소수 대형 은행 중심 구조가 유지돼 왔다.



경제 전문가들은 더 많은 금융기관이 은행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대출금리와 예금금리 경쟁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금융기업(핀테크) 성장과 오픈뱅킹 확대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금융시장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간판보다 중요한 건 안전성"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너무 많은 기관이 '은행' 명칭을 사용하게 되면 소비자들이 기관의 규모와 안정성을 혼동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중앙은행은 새로운 제도 아래에서는 모든 예금취급기관이 동일한 감독 체계와 예금자 보호 제도 적용을 받게 되므로 소비자 보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교민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한인 교민들에게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금융기관들이 '은행'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등장할 수 있다.


따라서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는 단순히 간판만 볼 것이 아니라 다음 사항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예금자보호제도 적용 여부

  • 신용등급 및 재무건전성

  • 대출 및 예금 금리

  • 수수료 체계

  • 고객 서비스 수준



전문가들은 "앞으로는 은행이라는 이름보다 어떤 규제를 받고 어떤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뉴질랜드 금융시장에 큰 변화 예고

이번 제안이 최종 시행되면 뉴질랜드 금융산업은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브랜드 변화 중 하나를 맞게 된다.



그동안 소수 대형 은행들이 사실상 독점해온 'Bank'라는 이름이 더 넓게 개방되면서 금융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지만, 동시에 금융기관을 선택할 때 더욱 꼼꼼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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