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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연봉 너무 많다”…Xero 주주 70% 이상 ‘반대’


  • CEO 보수 1,850만 달러로 인상 논란…주가 1년 새 절반 가까이 하락

  • 주주들, 보수 보고서 압도적 부결…Xero 이사회에 강력한 경고

 

뉴질랜드를 대표하는 회계 소프트웨어 기업 Xero가 최고경영자(CEO) 보수 문제를 둘러싼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Xero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주주 70% 이상이 임원 보수 보고서(Remuneration Report)에 반대표를 던지면서, 회사 이사회가 사실상 강력한 경고를 받았다.

 

이번 투표는 법적으로 구속력이 없는 권고성 투표이기 때문에 CEO의 새로운 보수 체계가 자동으로 철회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압도적인 반대표는 최근 주가 하락 속에서도 최고경영진의 보수를 크게 올린 결정에 대해 주주들이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CEO 보수 1,520만 달러에서 1,850만 달러로

논란의 중심에는 Xero 최고경영자 수킨더 싱 캐시디(Sukhinder Singh Cassidy)​의 보수가 있다.

 

Xero는 최근 CEO 보수 체계를 수정하면서 캐시디 CEO의 목표 총보수를 기존 1,520만 달러에서 1,850만 달러로 인상​했다.

 

이는 기본급뿐 아니라 보너스와 주식 기반 인센티브 등을 포함한 목표 보수 규모다.

 

임원 보수 보고서는 기업의 연례 보고서 가운데 이사와 고위 경영진이 얼마를 받고, 어떤 기준으로 보너스와 주식 보상을 받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 보고서가 70% 이상의 반대표를 받은 것은 CEO 보수 체계와 성과 보상 방식에 대해 주주들의 불만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Xero는 사업 운영 성과 자체는 견조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약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점이 이번 반발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주주 입장에서는 투자 가치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 CEO 보수를 오히려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주주 경험 반영하지 않은 인센티브”

Xero는 주요 의결권 자문기관(proxy advisers)들이 주주들에게 임원 보수 보고서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제기한 주요 문제는 CEO의 보상 구조가 실제 주주들의 투자 경험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특히 인센티브 지급 규모가 주가 하락과 같은 주주들의 손실 경험에 맞춰 충분히 줄어들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CEO에게 지급되는 주식 보상 가운데 상당 부분이 기업 성과보다는 재직 기간을 계속 채우는 조건에 연결돼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성과를 내는 것보다 단순히 일정 기간 회사에 남아 있는 것이 주식 보상의 중요한 조건이 될 경우, 주주들의 이익과 경영진의 보상 사이의 연결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캐시디 CEO가 최근 자신이 직접 보유하고 있던 Xero 주식을 모두 매각한 사실도 논란을 키웠다.

 

CEO, 직접 보유 주식 약 190만 달러어치 매각

캐시디 CEO는 최근 자신이 직접 보유하고 있던 Xero 주식의 나머지 물량을 매각했다. 매각 규모는 약 미화 190만 달러에 달한다.

 

Xero 측은 해당 매각이 개인적인 세금 납부 의무를 충족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CEO가 직접 보유하던 주식을 모두 매각한 시점이 회사 주가 하락과 보수 인상 논란과 겹치면서 일부 주주들의 우려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Xero는 캐시디 CEO가 직접 보유 주식은 매각했지만, 시간 조건과 성과 조건에 따라 지급된 약 58만6,000주의 제한부 주식(RSU·Restricted Stock Units)​은 계속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Xero 이사회 “주주 불만 이해한다”

Xero의 인사 및 보수위원회(People and Remuneration Committee) 의장인 수잔 피터슨(Susan Peterson)은 이번 투표 결과에 회사의 부진한 주가 흐름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했다.

 

그녀는 이사회가 주주들의 강한 의견을 존중하며, 이번 결과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Xero는 이번 투표 결과와 의결권 자문기관, 기관투자자들이 제기한 의견을 향후 임원 보수 전략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사회는 글로벌 기술기업으로서 경쟁력 있는 최고경영진을 확보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제 시장 수준의 보수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유지했다.

 

피터슨 의장은 Xero가 세계적인 기술 인재를 유치하고 붙잡기 위해 경쟁력 있는 보상 체계를 제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CEO에게 ‘최소 주식 보유 의무’ 도입

주주들의 불만을 의식한 듯 Xero 이사회는 새로운 조치도 발표했다.


 

앞으로 CEO는 취임 후 3년 이내에 연간 기본급의 5배에 해당하는 가치의 Xero 주식을 최소한 보유해야 하는 요건이 도입된다.

 

이는 CEO의 개인 재산과 회사 주가를 보다 직접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장치다.

 

주가가 상승해야 CEO가 보유한 주식 가치도 함께 높아지는 만큼, 경영진과 주주 사이의 이해관계를 더욱 일치시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미 주주들이 보수 보고서에 압도적으로 반대표를 던진 만큼, 향후 실제 보수 구조가 얼마나 성과 중심으로 개편될지는 계속 주목받을 전망이다.


 

가격 인상·서비스 장애까지 겹친 Xero

Xero는 최근 고객들 사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회사가 서비스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대규모 플랫폼 장애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도 일부 고객들의 불만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Xero는 뉴질랜드에서 시작해 현재 전 세계 수백만 개의 중소기업과 회계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클라우드 회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기업의 사업 성과가 좋다고 해서 주주들이 자동으로 경영진의 높은 보수를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처럼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는 CEO와 고위 경영진의 보상이 기업 실적뿐 아니라 주주들의 실제 투자 수익과 얼마나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강력한 경고”

이번 주주총회의 표결은 권고성 투표로 법적 강제력은 없다.

 

따라서 캐시디 CEO의 수정된 보수 체계가 그대로 시행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70%가 넘는 주주가 반대표를 던진 결과는 Xero 이사회가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의 강력한 경고다.


 

Xero는 앞으로 주주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CEO 보수 체계를 보다 투명하게 설명하고, 경영진 보상과 기업 성과, 주가 흐름 사이의 연결성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향후 Xero가 이번 주주 반발을 계기로 보수 정책을 얼마나 수정할지, 그리고 주가 회복과 고객 신뢰 회복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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