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아동 사망 사건 재판…우울증 약 성분 검출
- WeeklyKorea
- 9월 10일
- 2분 분량

오클랜드에서 버려진 보관소 가방 속에서 발견된 아동 사망 사건의 재판이 시작됐다. 피고인 이하경(Lee Hakyung) 씨는 두 자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보관소에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의 피해자는 당시 6세와 8세였던 조민우(Minu Jo), 조유나(Yuna Jo) 남매로, 이들의 시신은 아버지의 사망 약 7개월 후인 2018년 중반에 살해된 뒤, 2022년 8월 11일 한 부부가 경매로 낙찰받은 보관소 물품 속에서 발견됐다.
"살해 후 은폐, 정신적 문제 아닌 계획적 행위"
검찰 측 나탈리 워커(Natalie Walker) 검사는 배심원들에게 아이들의 사망 원인에 대해 설명하며, 독성학 검사에서 항우울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부검의는 “항우울제와 관련된 살인(homicide of unspecified means)”이라고 결론 내렸으나, 약물로 직접 사망했는지 혹은 약물로 무력화된 뒤 다른 방식으로 살해됐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검찰은 이씨가 사건 후 보관소를 임대하고, 이름을 바꾸고, 2018년 7월 말 비즈니스석으로 한국에 귀국하는 등 일련의 행동이 자신의 행위를 인지하고 은폐하려는 목적이었다며 정상적인 판단 능력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이들의 마지막 흔적이 2018년 6월 27일 플레이스테이션 ‘마인크래프트’ 플레이 기록이라는 점을 배심원단에 제시하며, 이는 범행 전 마지막 활동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씨 변호인 측 주장: "남편 사망으로 인한 정신 이상"
반면, 이씨의 변호인 로레인 스미스(Lorraine Smith)는 피고인이 2017년 남편의 암 사망 이후 극심한 정신적 충격으로 정신 이상 상태(insanity)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스미스는 “피고인은 남편을 잃고 고립과 우울, 자살 충동 속에서 아이들과 함께 세상을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믿었다”며, “이씨는 아이들을 죽였지만, 이는 살인(murder)이 아니라 심신상실에 의한 범죄”라고 항변했다.

사건의 배경
이씨는 13세에 부모와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 온 뒤, 아버지 사망 후 한국에서 대학을 다녔으며, 이후 뉴질랜드로 돌아와 교회에서 남편을 만나 2006년 결혼했다. 남편은 오클랜드 공항에서 근무했고, 이씨는 전업주부로 아이들을 돌봤다.
검찰은 이씨가 남편 사망 후 아이들에게 사실을 숨긴 채 수개월 동안 한국, 타우포, 골드코스트, 퀸스타운 등 고급 호텔 여행을 다녔고, 수만 달러를 소비했다고 밝혔다. 이는 "가족이 함께하는 마지막 여행"이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현재 배심원단의 과제는 이씨가 당시 범행을 저지를 때 정신적으로 제정신(sane)이었는지, 아니면 심신상실(insane)이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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