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가족 24시간 병실 상주 허용
- WeeklyKorea
- 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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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회복 돕는다” vs “인력 부족 메우기” 논란

뉴질랜드 보건 당국이 환자 가족들이 병원에서 24시간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새 정책을 전국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환자와 가족에게 더 많은 선택권을 주고 회복을 돕는다는 취지지만, 간호사 노조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대신하려는 조치라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헬스NZ(Health New Zealand) 데일 브램리 최고경영자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새로운 ‘환자·와나우 가족 지원 정책(Patient and Whānau Family Support Policy)’을 소개하며 “환자 곁에서 가족의 지지가 회복 과정에서 가장 큰 힘이 된다”며 이번 변화가 ‘연민의 문화’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환자 곁에서 가족이 24시간 머무는 것이 가능해지며, 표준 면회 시간도 전국적으로 통일된다.
그러나 뉴질랜드 간호사협회(NZNO) 알 디츠친 대표는 이번 정책의 배경에 대해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가족의 참여는 문화적으로도 중요하고 긍정적”이라면서도 “최근 헬스케어 보조 인력(HCA)의 심각한 부족으로, 환자 감시(patient watch)를 대신하기 위해 가족에게 부담을 떠넘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자 감시는 치매, 섬망 등으로 스스로를 다치게 하거나 치료를 방해할 위험이 있는 환자를 곁에서 지켜보는 역할로, 주로 HCA들이 맡아왔다.

하지만 디츠친은 “최근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가족들이 직접 와서 환자를 돌보도록 요청받은 사례도 있었다”며, 전문 장비 사용이나 공격적인 환자 대응처럼 전문 교육이 필요한 상황에서 비전문가인 가족에게 맡기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헬스NZ는 이 같은 우려를 부인하며, 이번 정책이 어디까지나 환자와 가족 중심의 선택권 확대라고 강조했다.
나딘 그레이 전국 수간호사는 “환자와 가족이 원하는 경우 병원에서 더 긴밀하게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이는 환자 경험을 향상시키고 문화적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새로운 정책은 황가누이 병원에서 시범적으로 도입됐으며, 곧 남부 지역 병원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후 전국 병원으로 순차적으로 시행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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