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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6.2 지진과 '유령 지진'의 정체

"느끼긴 했는데 '감지 불가'?"


The quake hit at 7.43pm on Wednesday, 100km deep and 560km north-east of Whakatāne, and drew 3494 felt reports from East Cape to Wellington. (Source: GeoNet)
The quake hit at 7.43pm on Wednesday, 100km deep and 560km north-east of Whakatāne, and drew 3494 felt reports from East Cape to Wellington. (Source: GeoNet)

지난 5일 저녁 북동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심부(深部) 지진이 전국 곳곳에서 감지됐지만, 지진 관측 시스템은 이를 '감지 불가(Unnoticeable)'로 분류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이른바 '유령 지진(Ghost Quake)'까지 기록되면서 많은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지진관측기관 지오넷(GeoNet)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5일 오후 7시 43분, 화카타네(Whakatāne) 북동쪽 약 560km 떨어진 케르마덱 해구(Kermadec Trench) 인근 해역에서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약 100km​로 비교적 깊은 심부 지진이었다.

 

비록 진앙이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이스트케이프(East Cape)부터 웰링턴(Wellington)까지 약 3,500명에 가까운 주민들이 흔들림을 느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지오넷의 자동 시스템은 이번 지진을 '감지 불가(Unnoticeable)'로 표시했다. 일반 시민들이 실제로 지진을 체감했음에도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자동 분류 방식의 한계 때문이었다.

 

지오넷의 지진학자 케이티 제이콥스(Katie Jacobs)는 자동 분류는 지진 규모와 진앙까지의 거리만을 계산해 즉시 표시하는 방식이라며, 이후 시민들의 체감 신고가 접수되더라도 해당 등급은 자동으로 변경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 표시는 단순히 홈페이지와 앱에서 지진을 우선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기능일 뿐이며, 실제 재난 대응 시스템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왜 멀리서도 크게 느껴졌나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일반적인 지진과 달리 넓은 지역에서 감지된 이유로 태평양판(Pacific Plate)이 섭입하는 케르마덱 해구의 지질 구조​를 꼽았다.

 

지진파는 일반적으로 이동하면서 점차 약해지지만, 이번에는 단단한 태평양판 내부를 따라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전달되면서 평소보다 훨씬 먼 거리까지 진동이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단순 거리와 규모만으로 계산하는 자동 시스템은 실제 흔들림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했다.


 

3분 뒤 나타난 '유령 지진'

흥미로운 점은 첫 번째 지진 발생 3분 후, 호크스베이 인근 ​댄네버크(Dannevirke) 지역에서 규모 4.6의 또 다른 지진이 자동 등록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분석 결과 이 지진은 실제 발생하지 않은 '유령 지진(Ghost Quake)' 으로 확인돼 이후 삭제됐다.

 

지오넷은 먼 곳에서 발생한 강한 지진의 P파(Primary Wave) 와 S파(Secondary Wave) 가 시간차를 두고 관측소에 도달하면서 자동 탐지 시스템이 이를 새로운 지진으로 잘못 인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분석관이 직접 확인한 뒤 공개했기 때문에 이런 사례가 거의 없었지만, 코로나19 이후 신속한 정보 제공을 위해 자동 공개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간헐적으로 유령 지진이 나타나고 있다.

 

지오넷 "표현도 개선 검토"

지오넷은 현재 가장 낮은 흔들림 등급인 'Unnoticeable(감지 불가)' 라는 표현이 시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실제로 이 등급은 '소수만 겨우 느낄 정도의 약한 흔들림'을 의미하지만, 일반인은 '아무도 느끼지 못한 지진'으로 오해하기 쉽다.


 

이에 따라 지오넷은 보다 이해하기 쉬운 표현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지진이 활발한 국가 중 하나

뉴질랜드는 태평양판과 호주판(Australian Plate)이 만나는 경계​에 위치해 있어 매년 약 2만 건 이상의 지진이 기록된다.


이 가운데 사람이 실제로 느끼는 지진은 약 100~200건 정도이며, 대부분은 피해를 일으키지 않는 소규모 또는 심부 지진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역시 쓰나미 위험은 없었으며, 현재까지 추가적인 피해 보고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만 뉴질랜드에서는 언제든 규모 있는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 가정에서는 비상용품을 준비하고 지진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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