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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떨어졌지만… 물가 부담은 아직

8월 17일
3분 분량
Fuel prices make up about 4 percent of the consumer price index. Source: RNZ
Fuel prices make up about 4 percent of the consumer price index. Source: RNZ

  • 7월 휘발유 5.7%·디젤 12.1% 하락

  • 하지만 1년 전보다 휘발유 15.1%, 디젤은 35% 가까이 비싸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가계 물가 부담을 일부 낮추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기름값이 크게 오른 상태이고, 뉴질랜드의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1%로 높은 수준이어서 물가 부담이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이른 상황이다.

 

Stats NZ가 발표한 7월 일부 물가 지표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은 전월보다 5.7% 하락했고, 디젤 가격은 12.1% 떨어졌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낮아진 가운데 미국과 이란을 둘러싼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국제 유가가 등락을 거듭한 영향이 반영됐다.

 


이번 하락으로 휘발유와 디젤 가격은 지난 3월 수준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2월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더욱 눈에 띄는 것은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높고, 디젤 가격은 무려 35%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기름값이 최근 몇 달 동안 떨어지고 있다고 해서 운전자들이 체감하는 연료비 부담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연료 가격은 소비자물가지수(CPI) 전체에서 약 4%를 차지한다.


 

식료품 물가는 0.1% 올라… 과일·채소가 상승 주도

식료품 가격은 7월 한 달 동안 0.1%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9% 상승한 것으로, 연간 상승률은 2024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달 식료품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은 과일과 채소였다.

 

딸기와 오이, 피망 등의 가격이 계절적 공급 변화의 영향을 받아 오르면서 전체 식품 물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모든 식품 가격이 오른 것은 아니었다.


 

육류와 가금류 가격이 크게 떨어졌고 일부 식료품과 탄산음료 가격도 하락하면서 과일·채소 가격 상승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특히 육류와 가금류 가격은 5년여 만에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외식과 즉석식품 가격이 여전히 높았으며 우유, 테이크어웨이 커피와 일부 빵 가격도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전체 CPI에서 약 19%를 차지한다.

 

결국 연료와 식료품처럼 가계가 매일 접하는 주요 품목에서 가격 상승세가 일부 완화되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전기·가스·렌트는 안정… 항공료는 급등

주거비와 에너지 가격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전기와 가스, 임대료는 모두 보합권이거나 소폭 하락하면서 가계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다.

 

반면 여행 관련 비용은 크게 올랐다.

 

국내선 항공료는 6월과 비교해 약 21% 상승했다. 이는 7월 기준으로 11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이다.

 

국제선 항공료와 국내 상업 숙박비 역시 상승했다.


 

따라서 연료와 일부 식료품 가격 하락이 물가를 낮추는 효과를 냈지만, 항공료와 숙박비 등의 상승이 그 효과를 일부 상쇄했다.

 

이번에 발표된 품목들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전체 CPI 상승률은 이미 6월까지 1년 동안 4.1%를 기록해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간 상태다.

 

전문가들 “물가 정점은 지났을 가능성”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에 공개된 일부 물가 지표가 당초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ASB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스미스는 소비자들이 지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전반적인 수요가 약한 상황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질랜드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를 정점으로 점차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Westpac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티시 란초드 역시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났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물가가 빠르게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근원물가를 포함하면 올해 남은 기간에도 물가 상승률이 여전히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의 목표 범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란초드는 9월까지 3개월간 물가가 0.7% 상승하고 연간 물가 상승률은 3.7%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수치가 이보다 낮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 내려가도 금리는 바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어

가계와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결국 금리다.

 

ASB는 현재 2.5%인 기준금리(OCR)가 연말까지 3.25% 수준으로 올라갈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

 

즉, 최근 연료 가격이 하락하고 일부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지고 있지만, 중앙은행이 물가를 확실하게 잡았다고 판단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중앙은행의 목표 범위 상단인 3% 아래로 물가가 내려가는 시점도 아직 1년 가까이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뉴질랜드 가계에는 부담스러운 소식이다.

 

기름값과 일부 식품 가격이 내려가더라도 주택대출 금리와 기타 금융비용이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가계가 느끼는 생활비 압박은 쉽게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물가가 떨어지고 있느냐’보다 ‘얼마나 빨리 떨어지느냐’

이번 자료는 뉴질랜드 물가에 긍정적인 신호와 불안한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휘발유와 디젤 가격은 3개월 연속 하락했고, 식품 물가의 연간 상승률도 1.9%까지 낮아졌다. 전기·가스·렌트 역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휘발유는 여전히 1년 전보다 15.1%, 디젤은 약 35% 비싸며, 전체 CPI 상승률은 4.1%에 달한다. 항공료와 숙박비 같은 일부 서비스 가격도 크게 오르고 있다.

 

따라서 뉴질랜드 소비자들에게 이번 통계는 “물가 부담이 끝났다”는 신호라기보다는 “물가 상승세가 조금씩 완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에 가깝다.

 

특히 중앙은행이 향후 금리를 어떻게 움직일지는 앞으로 발표될 전체 CPI와 근원물가, 임금과 소비 수요 등의 흐름에 달려 있어 가계의 관심이 계속될 전망이다.


 

주요 수치 한눈에 보기

  • 휘발유: 7월 전월 대비 5.7% 하락

  • 디젤: 전월 대비 12.1% 하락

  • 휘발유: 1년 전보다 15.1% 상승

  • 디젤: 1년 전보다 약 35% 상승

  • 식품 물가: 월간 0.1% 상승

  • 식품 물가: 연간 1.9% 상승

  • 국내 항공료: 전월 대비 약 21% 상승

  • 전체 CPI: 6월까지 연간 4.1% 상승

  • 현재 OCR: 2.5%

  • ASB 연말 OCR 전망: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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