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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기업 도산 15년 만에 최다

경기 회복 속 ‘명암’ 뚜렷



지난해 뉴질랜드에서 기업 청산(파산)이 3000건에 육박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10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정보기관 센트릭스(Centrix)는 이를 두고 경기 회복의 신호 속에서도 여전히 상당수 업종이 심각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센트릭스가 최근 발표한 월간 크레딧 인디케이터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기업 청산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센트릭스 최고운영책임자(COO) 모니카 레이시(Monika Lacey)는 “이번 수치는 경제 전반에 남아 있는 재정적 부담과 함께, 국세청(IR)의 체납 세금 단속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 보면 외식·숙박업(50% 증가)이 가장 큰 폭의 청산 증가율을 보였고, 이어 소매업(34%), 운송업(27%) 순이었다. 이는 소비 회복 조짐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임대료·금융비용 부담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와 함께 건설업(13%), 제조업(12%), 부동산·임대업(17%)에서도 기업 청산이 늘었다. 특히 건설업은 여전히 가장 많은 청산 건수를 기록했는데, 2025년에만 751개 건설사가 청산됐다.



다만 이는 전체 등록 건설업체의 약 0.9%에 해당해, 업계 전반이 붕괴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산 건수 기준으로 두 번째로 많은 업종은 외식·숙박업으로, 지난해 376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센트릭스는 이 역시 팬데믹 이후 누적된 부담과 소비 패턴 변화의 영향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산업이 악화 일로에 있는 것은 아니다. 레이시는 “19개 산업 중 6개 분야에서는 청산 추세가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농업, 도매업, 정보·미디어·통신 분야에서 개선 신호가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 금융 시장은 2026년을 비교적 강한 출발로 시작했다. 센트릭스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 소비자 신용 수요는 전년 대비 9.4% 증가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신청 증가와 휴가철 개인 대출 수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분기 기준으로 신규 주택담보대출은 14.3% 증가, 비주택담보 대출도 12.0% 상승했다. 이는 낮아진 기준금리를 활용해 재융자에 나서는 가계와, 여름철 주택 거래 활성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연체율은 다소 혼조세를 보였다. 전체 소비자 연체율은 계절적 요인으로 12월에 12.07%까지 올랐지만, 전년보다는 낮은 수준이며 2023년과 비슷한 범위를 유지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안정적인 반면, 자동차 대출 연체는 전년 대비 6% 증가해 일부 가계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개인 대출 연체도 소폭 상승했으나, 전기·통신 등 필수 서비스 요금 연체는 개선세를 보이며 가계 부담 완화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였다.



기업 신용 수요는 전년 대비 0.7% 소폭 증가했으며, 외식업, 교육·훈련, 소매업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뉴질랜드 경제가 전반적으로는 회복 국면에 들어섰지만, 업종별·계층별 체감 경기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2026년은 회복과 구조조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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