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도심, 빈 상점 갈수록 늘어
- WeeklyKorea
- 10월 6일
- 2분 분량
소비 습관 변화와 경기 침체가 겹쳐

뉴질랜드 주요 도시의 상점 공실률이 크게 증가하며 도심 상권의 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부동산 컨설팅사 Colliers의 조사에 따르면, 오클랜드와 웰링턴 중심가를 비롯한 상업 지구에서 빈 점포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클랜드와 웰링턴, 공실률 두 배 이상 상승
오클랜드의 전체 스트립 상권 공실률은 2019년 6.3%에서 현재 10.5%로 증가했다. 특히 오클랜드 도심(CBD) 공실률은 같은 기간 0.9%에서 11%로 급등했으며, 2021년에는 한때 14.4%까지 치솟았다. 교외 상권 역시 7.4%에서 10.5%로 올랐다.

웰링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CBD 공실률은 2019년 4.2%에서 9.3%로 늘었고, 대표 상권인 램튼 키(Lambton Quay)와 윌리스 스트리트(Willis Street) 역시 각각 8.5%, 7.9%로 증가했다. 불과 몇 년 만에 공실률이 두 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경기 침체와 소비 습관 변화가 원인
Colliers의 연구 책임자 해미시 피쳇(Hamish Fitchett)은 “코로나 이후 경기 회복이 기대보다 늦어지고, 생활비 위기와 높은 이자율, 웰링턴의 공공부문 감원 등이 겹치면서 소매업 환경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Smith & Caughey와 DFS Galleria 같은 대형 매장의 폐점이 도심 공실률을 크게 끌어올렸다고 지적했다.
또한 국세청(IRD)이 체납 세금에 대해 보다 강경한 징수 방식을 취하면서 소규모 소매업체들이 문을 닫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발길 줄고, 온라인 쇼핑으로 이동
소비 습관의 변화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리테일 뉴질랜드(Retail NZ)의 캐롤린 영(Carolyn Young) 대표는 “사람들이 예전처럼 매장에서 윈도우 쇼핑을 즐기지 않고, 온라인에서 미리 확인한 뒤 목적 구매만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매장 방문객은 눈에 띄게 줄었으며, 발길이 줄어든 거리에는 편의점이나 전자담배 매장이 늘어나는 등 상권의 성격도 변하고 있다.

업계의 대응과 과제
일부 공실은 단기 임대 형태의 팝업스토어로 채워지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퍼스트 리테일 그룹(First Retail Group)의 크리스 윌킨슨은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줄면서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차별화된 브랜드와 가치를 제공하는 소매업체들은 여전히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퀄리티 중심의 브랜드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포스니비(Ponsonby)에서 아웃도어 매장을 운영하는 벤 켑스(Ben Kepes)는 “발길에 의존하는 매장은 힘들지만, 차별화된 제품과 브랜드를 가진 매장은 여전히 고객이 찾아온다”며 “이제는 가격 경쟁이 아니라 가치와 경험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전히 남아 있는 희망
업계 전문가들은 올여름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도 내놓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박싱데이와 같은 대형 세일 시즌이 소매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실 증가가 단기적 경기 침체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도심 소매업이 장기적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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