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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실질임금 증가율 OECD 최하위"…5년간 6.4% 감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뉴질랜드의 실질임금(물가상승을 반영한 임금)이 최근 5년간 6.4% 감소해 OECD 회원국 가운데 가장 부진한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보고서는 37개 회원국 중 13개국의 실질임금이 아직 2021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으며, 뉴질랜드와 호주는 생활비 위기(cost-of-living crisis) 이전 수준 회복이 가장 더딘 국가로 지목됐다.



OECD가 발표한 최신 고용전망(Employment Outlook)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기준 뉴질랜드의 실질임금은 2021년 1분기보다 6.4% 낮은 수준이었다. 이는 조사 대상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이다.


보고서는 뉴질랜드를 비롯해 호주, 체코, 덴마크, 이탈리아, 스웨덴 등은 실질임금이 2021년보다 2% 이상 낮은 국가로 분류했다. 특히 뉴질랜드와 호주는 물가 급등으로 인한 생활비 위기 이후에도 임금 회복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국가로 평가됐다.



또한 2026년 4월 기준 뉴질랜드를 포함한 11개국에서는 최저임금의 실질 가치도 전년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 "상황은 어렵지만 실제보다 과장됐을 수도"

다만 뉴질랜드 경제학자들은 OECD의 분석이 사용한 통계 방식 때문에 실제 상황보다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분석기관 인포메트릭스(Infometric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가레스 키어넌(Gareth Kiernan)은 OECD가 활용한 노동비용지수(LCI, Labour Cost Index)는 직무와 숙련도 변화를 보정하는 방식이라 일반 근로자가 실제 체감하는 임금 상승률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숙련도 변화를 반영하지 않은 LCI 기준으로는 지난 5년간 실질임금 감소폭이 0.1%에 불과했다며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OECD 보고서가 보여주는 것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경제학자인 웨스트팩(Westpac)의 마이클 고든(Michael Gordon) 선임 이코노미스트도 OECD의 연간 임금 자료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뉴질랜드의 실질임금은 지난 5년간 2.6%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OECD 평균인 3% 상승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OECD 보고서에서 제시된 큰 폭의 감소와는 다른 결과다.


반면 호주는 같은 기준에서도 5년간 1.4% 감소해 여전히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생산성 정체가 근본 원인

전문가들은 뉴질랜드의 가장 큰 문제로 낮은 노동생산성(Productivity)을 꼽았다.


키어넌은 "뉴질랜드는 일하는 시간에 비해 생산성이 높지 않아 결국 실질소득도 낮게 나타난다"며 "지난 수년간 높은 이민 증가가 경제성장을 끌어올린 것처럼 보였지만, 생산성 부진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가리는 효과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즉, 임금이 오르더라도 물가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경제의 생산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국민들의 체감 생활 수준은 쉽게 나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교민들이 알아둘 점

이번 OECD 보고서는 뉴질랜드의 임금 수준이 낮다는 의미가 아니라, 물가를 감안한 '실질 구매력'이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는 사용한 통계 기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어, 실제 임금 상황은 지표별로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있다.



최근 몇 년간 식료품, 주거비, 보험료, 공공요금 등이 크게 오른 가운데 임금 상승이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면서 많은 가계가 생활비 부담을 체감하고 있는 현실은 여전히 뉴질랜드 경제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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