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은퇴마을 운영사 주가 급락
라이먼 14달러에서 1.83달러로

주택시장 침체·부채 부담·규제 개편 우려 겹쳐
고령화 수요에도 투자 불확실성 확대
뉴질랜드 주요 은퇴촌 운영업체들의 주가가 과거 고점에서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장기적인 수요 증가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주택시장 침체와 높은 부채, 퇴거 입주자 환급 규정 개편 가능성 등이 업계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업체 가운데 라이먼 헬스케어(Ryman Healthcare)는 2020년 14달러를 웃돌던 주가가 최근 1.83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머셋 그룹(Summerset)도 15달러를 넘었던 주가가 6.78달러로 하락했다.
오세아니아 헬스케어(Oceania Healthcare)는 2021년 1.50달러까지 올랐으나 현재 66센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르비다(Arvida)의 주가는 과거 2달러를 웃돌던 수준에서 1.69달러로 내려왔으며, 레이디어스 리타이어먼트(Radius Retirement)의 주가도 최근 5년간 4.2% 하락했다.

고령화는 기회지만 기업별 상황 달라
투자 전문가 그레그 스미스는 은퇴촌 운영업체들이 장기적으로 고령화에 따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마다 재무 상태와 사업 회복 단계가 달라 투자 위험도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서머셋은 최근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했다. 기존 입주자의 거주권 재판매도 23% 늘었으며, 기존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기초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고, 개발사업의 이익률은 20% 수준으로 낮아졌다.
라이먼은 보다 큰 폭의 구조조정과 재무 개선을 추진해 온 기업으로 평가된다. 최근 연간 실적에서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1억8,800만달러의 플러스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했고, 영업 수익성은 거의 두 배로 개선됐다. 부채 부담을 보여주는 기어링 비율도 27.8%로 낮아졌다.

스미스는 이러한 수치가 라이먼의 경영 정상화가 진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라이먼은 아직 실적 개선이 지속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하는 회복형 투자 대상이라는 점에서 위험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퇴거 입주자 환급 규정이 최대 변수
업계가 주목하는 또 다른 변수는 퇴거하는 입주자에게 거주권 관련 자금을 돌려주는 절차를 둘러싼 규제 개편이다.
정부는 퇴거 입주자에 대한 환급 기한을 최대 9개월로 제한하고, 환급액의 10%를 4주 이내에 우선 지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반면 노동당은 환급 기한을 3개월로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당은 집권할 경우 첫 100일 안에 관련 법안을 특별위원회 심사에 회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새 규정이 신규 입주자뿐 아니라 기존 입주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급 기한이 짧아지면 운영업체들은 다음 입주자로부터 자금이 들어오기 전에 기존 입주자에게 환급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만큼 필요한 자금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미스는 정부 자체 추산을 인용해 환급 기한을 3개월로 단축할 경우 업계에 추가로 필요한 자본이 32억~41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제안한 9개월 규정 역시 업체들에 부담이 되지만, 노동당의 3개월 방안은 재무 측면에서 훨씬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우라(Koura)의 설립자 루퍼트 칼리언도 규제 변화가 업계의 기존 사업모델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주권을 기반으로 한 은퇴촌 운영 방식이 오랫동안 유지돼 왔지만, 앞으로의 변화는 일부 업체의 사업구조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건비와 주택시장 침체도 부담
인건비 상승 역시 운영업체들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칼리언은 최근 몇 년간 최저임금과 생활임금 인상이 현장 근로자와 인력 운영에 영향을 미쳤으며, 현재 업계의 사업 여건이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은퇴촌 운영업체들의 실적은 뉴질랜드 주택시장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들 기업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주택 거래가 활발할 때 기존 주택과 거주권을 비교적 원활하게 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주택시장이 정체되면 신규 입주자를 확보하고 기존 자산을 처분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칼리언은 업체들의 부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주택 거래가 부진하면 사업 회복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한 보유 자산의 판매가 쉽지 않고, 이는 현금흐름 개선에도 제약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노동당이 제안한 요양·지원 인력의 임금 인상도 기업 비용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투자용·상업용 부동산을 대상으로 한 자본이득세 도입 구상은 주택시장 투자심리에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고 스미스는 분석했다.

주택시장 분위기는 은퇴촌 거주권 재판매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련 정책 변화가 업계 실적에 미칠 파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서머셋과 라이먼, 회복 가능성은?
퀸즐랜드대학교에서 금융을 연구하는 전 오클랜드대학교 금융학 강사 거트얀 버르딕트는 서머셋의 주가 회복 여부가 단기적인 시장 흐름과 기업의 기초체력 사이의 줄다리기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머셋 주가가 지난 1년간 40% 넘게 하락했지만, 애널리스트들의 회복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제시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1년 목표주가는 12.56달러로, 당시 주가보다 80% 이상 높은 수준이었다. 다만 이는 전망치일 뿐 실제 주가가 목표 수준에 도달한다는 보장은 없다.
라이먼 역시 경영 정상화에 따른 반등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서머셋보다 위험이 큰 투자 대상으로 평가됐다. 라이먼은 부동산 호황기에 부채를 크게 늘린 뒤 자본 확충과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고, 배당도 중단했다.
지난해 대규모 신주 발행까지 이뤄진 만큼 투자자들은 과거의 높은 주가 회복 여부보다는 현재 기업의 순자산 가치와 비교한 주가 수준, 재무 개선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기 성장 전망과 단기 위험은 별개
뉴질랜드의 고령화는 은퇴촌 수요를 뒷받침하는 장기적인 요인이다. 그러나 인구구조 변화만으로 기업의 수익성과 주가 회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주택 거래 회복 속도, 자금 조달 여건, 인건비 상승, 환급 규정 개편 등 여러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관련 주식의 회복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투자자들이 기업별 현금흐름과 부채 수준, 규제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거 주가 고점만을 기준으로 반등을 기대하기보다는 현재의 재무 상태와 향후 사업환경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 본 기사는 제공된 원문을 바탕으로 작성한 정보성 기사이며, 특정 주식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주가와 목표주가는 원문에 제시된 시점의 수치로, 현재 시세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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